삼일절에 가격 올린 '아사히토토 커뮤니티'… 사라진 '노재팬'에 日토토 커뮤니티 부활  

파이낸셜뉴스 2025.03.01 07:00수정 : 2025.03.01 07:00기사원문
지난해 토토 사이트 수입량 22.5만t… 2016년 이후 최저
日토토 사이트는 8.4만t… 노재팬 직후 보다 13배 늘어
공격적 마케팅 이어간 아사히 가격 최대 20%↑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28일 밤 11시 55분. 서울 중구 한 편의점 사장은 수입 토토 사이트들이 진열돼 있는 냉장고 앞에 서 있었다.

그는 "5분 뒤면 가격이 오르는 제품이 있다. 가격표를 바꾸려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최근 편의점 기준 아사히 수퍼드라이 캔토토 사이트 500㎖ 가격을 기존 4500원에서 4900원으로 400원 올린다고 했다. 같은 제품 350㎖ 가격은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오르고,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토토 사이트 캔 340㎖는 4500원에서 4900원으로 비싸진다.

아사히토토 사이트 가격이 인상된 날은 3월 1일, 삼일절이었다.

2019년 '노재팬'으로 한국에서 퇴출되다시피한 일본 토토 사이트는 어느 새 한국 시장으로 돌아왔고 가격도 꾸준히 올리고 있었다.

'노재팬' 직격타 맞은 日 토토 사이트




일본 상품을 사지 않겠다며 벌인 일명 '노재팬'은 2019년 7월 2일부터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과 일본은 외교 마찰이 심화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9년 7월 대한민국에 대해 수출통제 조치를 취하면서 마찰은 절정에 치달았다.

한국은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온라인엔 각종 일본 기업 목록을 만들어 배포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이전에도 과거사나 독도 문제로 일본 물건을 사지 않는 불매운동은 있었지만, 한일 무역 분쟁으로 일어난 2019년 불매운동은 '사지도' '팔지도' 않는 형태로 진행됐다.

특히 노재팬으로 직격타를 맞은 게 일본산 토토 사이트였다. 한국에서 일본산 토토 사이트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은 데다 대체할 토토 사이트의 종류도 많다 보니 편의점, 마트 등에서 퇴출됐다.

1일 현재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8년 일본 토토 사이트는 수입량과 수입액이 각각 8만6676톤, 7830만 달러(약 1144억7460원)를 기록하다가 2019년엔 집계조차 되지 않았고 2020년엔 6489톤, 567만 달러까지 수직 추락했다.

하락세 탄 수입 토토 사이트 틈에서 日 토토 사이트만 성장세




지난해 국내 토토 사이트 시장은 와인과 위스키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국산 뿐 아니라 수입 토토 사이트 소비량도 하락했다. 움츠러든 토토 사이트 시장에 유독 성장세를 이어간 게 일본 토토 사이트다.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토토 사이트 수입량은 22만5282t으로 직전해 23만8696t에서 5.6% 줄었고 2016년(22만508t)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양이 줄면서 수입액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 토토 사이트 수입액은 2억527만 달러(약 2950억원)로 전년(2억1822만 달러) 대비 5.9% 감소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일본 토토 사이트 만큼은 예외였다. 노재팬 분위기가 사그라들면서 일본 토토 사이트가 편의점과 마트 가판대에 등장했고 지난해엔 사실상 불매운동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일본 토토 사이트 수입량은 8만4060t으로 전년보다 25.7% 늘었다. 노재팬이 본격화되고 이듬해인 2020년 수입량과 비교하면 무려 13배나 늘어난 셈이다. 수입액도 6745만 달러(약 970억원)로 직전해에 비해 21.5% 증가했다.


여기에 공격적인 마케팅도 한몫했다. 일본 토토 사이트를 대표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경우 '아사히 쇼쿠사이' 등 신제품 출시를 이어갔다.

롯데아사히주류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생산 후 빠른 시일 내 소비가 가능하다"며 "또 일본 여행 등을 통해 고품질의 일본토토 사이트를 경험한 사람이 많은 점도 좋은 반응을 얻는 배경"이라고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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