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 아니라 민폐"…굉음·불법개조 3·1절 토토 '여전' - 파이낸셜뉴스
뉴시스
2025.03.01 07:01수정 : 2025.03.01 07:01기사원문
번호판 떼고 떼지어 운전…철없는 구경꾼 환호성도 "3·1절 기린다며 이륜차는 일제…법규 위반 처벌을"
제106주년 3·1절을 맞은 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한 사거리.
매년 3·1절마다 굉음을 울리며 도로를 내달리던 스포츠 토토들의 민폐 행각은 이날도 어김없이 재현됐다.
이들은 가속 페달을 밟아 100㏈에 육박한 굉음을 울리는 방식으로 비뚤어진 애국심을 드러냈다. 행여나 경찰의 단속에 걸릴까 걱정하는 듯 눈 깜짝할 사이에 사거리를 지나치기도 했다.
배기음이 잠시 멎은 사이 비아동 방면에서 이륜차를 몰고 나타난 한 무리가 의기양양 엉덩이를 흔들어 보이면서 도로를 내달렸다.
이륜차 번호판을 떼고 전조등을 끈 채 바퀴를 불빛으로 치장한 이들은 사거리 한복판에서 유유자적하다 곧장 첨단지구 방면으로 사라졌다.
사거리에서는 스포츠 토토들의 위험천만한 불법 행위를 보러 온 철없는 10~20대들의 환호 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곡예주행을 하는 이륜차를 보면서는 '또 언제 오나', '멋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교통사고 위험에 대한 경각심은 없어보였다.
한 구경꾼은 경찰이 폭주 차량의 사거리 진입을 막고자 세워둔 구조물을 치우다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자정 전후로 사거리 일대는 스포츠 토토의 놀이터를 방불케했다.
광주경찰은 밤새 폭주·난폭운전 예방 차원의 가시적 경찰 활동을 벌였다. 광산경찰서 교통안전계와 기동대 등 경력 38명이 투입됐다. 경광등을 켜고 스포츠 토토들이 도로에서 활개치지 못하도록 했다.
예년처럼 사거리 한복판에서 무질서하게 모여 교통 흐름을 방해하며 자칫 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주행은 이날만큼은 없었다.
다만 예방활동을 나온 경찰을 약 올리듯 배기음을 울리고 사거리를 지나치는 스포츠 토토들은 여전했다.
경찰은 비뚤어진 애국심에서 비롯된 폭주 운전이 자칫 여러 교통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예방 활동에 나선 경찰 관계자는 "철없는 폭주 행위는 자신과 타인의 생명에 직결된다. 단속을 피해 달아나더라도 채증자료를 통해 사후 검거할 수 있다"며 "경찰도 꾸준한 예방활동을 벌여 스포츠 토토들의 폭주 행위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귀가 도중 스포츠 토토들을 본 한 시민도 "3·1절을 기린다며 폭주하는 사람들이 이륜차는 일본제를 타고 나왔다.스포츠 토토들이 얼마나 생각이 없고 모순적인가"라며 "도로법규를 위반하며 주변에 위해를 가하는 무절제한 사람들이 하루빨리 법대로 처벌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광주경찰은 같은 장소에서 차량 불법 개조·음주운전 단속도 함께 벌여 적발 대상자들을 도로교통법·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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