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끌어안은 배트맨 토토…'개헌' '다양성' '중도보수' 키워드
뉴스1
2025.03.01 07:02수정 : 2025.03.01 07:02기사원문
(공동취재) 2025.2.13/뉴스1 ⓒ News1 토토 핫 기자
이 대표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시작으로 박용진 민주당 전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동연 경기도지사로 이어진 회동에서 정권 교체와 당내 통합 등에 공감하며 목적을 일부 달성했다.
연쇄 회동 키워드로는 '개헌' '다양성' '중도·보수'가 꼽힌다. 특히 개헌은 "내란 극복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이 대표에게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입 모아 '개헌' 요구하는 비명계
이 대표가 만난 비명계 인사들은 하나같이 '개헌'을 요구했다.
28일 이 대표를 만난 김 지사는 "제7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개헌이 논의조차 제대로 되는 건지 유감"이라며 "개헌은 블랙홀이 아니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7일 "헌법 개정 등 연합 정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견 수렴 기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전 총리도 지난 24일 "개헌을 포함한 정치 개혁 방안도 필요하다"며 "이 대표가 개혁의 그림을 그리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1일 "이견을 가진 그룹과 함께 당내를 통합하고 개헌을 고리로 국민통합을 이뤘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도 지난 13일 이 대표에게 자신의 '2단계 개헌론'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비명계의 개헌 요구에 "내란 극복이 먼저"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비명계는 물론 탄핵 심판을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종변론에서 개헌을 언급했고, 여야 정치 원로 등이 개헌에 관한 결단을 요구하고 있어 이 대표가 언제까지 버틸지는 미지수다.
일극 체제 의식하며 '다양성' 견제구
이 대표 중심의 '일극 체제' 견제와 함께 당내 '다양성'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지난 총선 '비명횡사' 공천의 상징으로 꼽힌 박 전 의원은 "당내 이견 혹은 비주류, 비명으로 불리는 사람의 목소리와 의견을 최대한 듣고 당을 통합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한 바 있다.
임 전 실장은 "이 대표를 지지하든 않든 나라 걱정하는 마음들은 같다"며 "다양성에 기반한 연합정치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당내 통합에 이어 "국민 통합과 화해의 메시지를 내달라"는 제언을 전했다. 그는 비명계가 주도하는 '희망과 대안' 포럼 출범식에서도 당내 다양성이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 역시 "온라인 중심의 소통 구조는 반드시 극단화로 가기 마련"이라며 "당원이 진정한 민주당의 주인이 되도록 토론과 숙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도·보수' 발언 비판에서 수용 분위기로
이 대표의 '중도보수정당론'을 비판하던 비명계는 회동을 통해 '수용'으로 입장을 선회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중도 보수적 입장을 가진 분들을 끌어안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한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의 경우 "이후에 여러 가지 이 대표의 발언을 보면 정리된 것이 아닌가"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박 전 의원은 중도·보수 공방에 대해 "국민 삶을 안정시키려 노력해야 할 때 예송논쟁으로 날을 지새우는 정치 세력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