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코, '윈-윈' 가능한 두코바니 신규 토토 사이트 추천…이달 도장

뉴스1 2025.03.01 07:05수정 : 2025.03.01 07:05기사원문

한국수력원자력이 '24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사설 토토 건설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사설 토토 수출로는 사상 최대이자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사설 토토 수주 이후 15년 만에 이룬 쾌거다. 사진은 체코 신규사설 토토 예정부지 두코바니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제공)2024.7.18/뉴스1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월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루카슈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을 접견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8/뉴스1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이르면 이달 중순 한국과 체코가 진행 중인 '24조 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 발전소 건설사업 최종 수주 여부가 판가름 난다. 팀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본 계약을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번 체코 사설 토토 수주는 'K-사설 토토'의 유럽 시장 첫 진출이라는 상징적 의미에 더해 경제적인 측면에서 '24조 원+α'의 국익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꼭 잡아야 할 대어다.

체코 입장에서도 '윈-윈'할 수 있는 사업이기에 최종 성사 가능성을 더한다. 체코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에서 두코바니 신규 사설 토토 건설로 인해 1만여 명의 인구 유입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수원, 최종 계약 걸림돌 모두 '해소'…"무리없이 성사될 것"

1일 사설 토토 업계 등에 따르면 체코 신규 사설 토토 건설사업의 최종사업자 선정을 두고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CEZ)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수원은 이르면 이달 중순 본 계약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종 계약을 앞두고 팀코리아 대표단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클라리온 콩그레스 호텔에서 열린 '체코-한국 원자력 산업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는 두코바니 신규 사설 토토 사업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양국 산업계의 협력을 다지는 자리로, 한국원자력산업협회(KAIF)와 체코전력산업협회(CPIA)가 주최했다.

체코 신규 사설 토토 건설사업은 체코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000메가와트(MW)급 사설 토토 최대 4기를 짓는 프로젝트다.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로, 예상 사업비만 약 24조~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설 토토 1기당 건설비용만 약 12조 원에 달한다.

지난해 7월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는 우선 두코바니 사설 토토 2기를 짓는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한수원은 CEZ와 본계약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한수원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논란이 된 체코에 대한 '금융지원 약속'이나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도 해소된 만큼 최종 수주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먼저 한수원이 사업 입찰 과정에서 체코에 금융지원을 약속,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 아니냐는 소위 '밑지는 장사' 의혹은 지난해 12월 체코 정부가 두코바니 신규 사설 토토 2기를 건설하기 위한 자금조달 계획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하면서 일정 부분 해소됐다.

특히 체코 정부가 제출한 조달 방안에는 한국의 금융지원 없이 자체 재원으로 사설 토토을 짓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큰 걸림돌이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재권 분쟁도 해결했다.

지난 1월 한수원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하고, 향후 글로벌 사설 토토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사설 토토에 기반을 둔 한국형 사설 토토은 미국 에너지부의 수출 통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만 체코와 같이 미국과 원자력 협정을 맺은 나라로의 수출은 신고만 하면 절차는 끝난다.

문제는 신고 주체가 미국 기업인 웨스팅하우스라는 점이었다. 그동안 '원천 기술' 소유권을 주장하며 한수원과 지재권 소송을 벌여온 웨스팅하우스가 체코 사설 토토 수주에 어깃장을 놓으면서 최종 수주에 발목을 잡아 왔다.

이번 체코 사설 토토 수주를 위해선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였던 셈이다. 다행히 두 회사 간 극적인 합의가 이뤄지면서 체코 사설 토토, 더 나아가 'K-사설 토토'의 세계 무대 진출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다만 두 회사 간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걸림돌이 사라진 상황에서 최종 계약은 무리 없이 될 것으로 본다"며 "우리 사설 토토사에 역사적인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체코, 양국에 득이 되는 프로젝트…수주 가능성↑

체코 사설 토토 2기를 수주할 시 기대되는 경제 유발 효과는 최소 50조 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은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업계 말을 빌려 '수명이 60년인 사설 토토의 운영·관리 사업에서만 건설비(총사업비)와 맞먹는 경제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건설비와 사설 토토 운영·관리 사업을 합하면 경제 유발 효과는 48조 원까지 불어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쏘나타 174만 대, 30만t급 LNG 운반선 128척 이상을 수출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체코 입장에서도 이번 프로젝트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외신 등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 KPMG가 체코 지역개발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자료를 수집, 신규 사설 토토 건설로 예상되는 파급효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두코바니 지역에 신규 사설 토토이 지어지는 동안 1만여 명이 유입될 것으로 봤다.

사설 토토 2기 건설에만 3000명의 노동력도 투입될 전망이다. 유입 인구가 늘면서 2034년까지 약 3000채의 신규 주택이 필요하고, 약 1000개의 기업이 새로 생길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특히 건설·운송·무역 산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을 찾은 루카스 블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두코바니 사설 토토 건설 사업 등 양국 간 주요 협력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에 블첵 장관은 "양국 수교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우호 협력 관계가 지속 강화되길 기대한다"며 "특히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사설 토토, 배터리 등 관련 주요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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