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충성하라"…중국 토토 사이트 "결혼 안 하면 해고"
뉴시스
2025.03.01 07:10수정 : 2025.03.01 07:10기사원문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중국 한 토토 최고경영자(CEO)가 독신이거나 이혼한 직원들에게 결혼 마감 시한을 제시한 뒤, 이를 지키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협박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산둥성에 위치한 순톈 화학 그룹은 12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기업으로, 지난달 결혼율을 높이겠다며 독신 또는 이혼한 직원들에게 오는 9월 말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토토는 이 방침에 대해 "혼인율을 높이라는 정부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는 것은 불충이며, 불충은 불효와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한 누리꾼은 "공산당에 아부하려다 오히려 경고를 받았다"면서 "토토는 직원의 사생활에 간섭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기혼 직원이 아이를 가지지 않으면 처벌할 기세"라고 지적했다.
이에 산둥성 공산당은 해당 토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이 토토 방침이 중국 노동법을 위반했다며 CEO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결국 토토는 해당 정책을 철회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혼인신고 건수가 610만여 건으로 20% 이상 감소하며 4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출산 지원책을 마련하고 대학에서 연애·결혼 관련 강의를 도입하도록 촉구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가임 인구 감소와 청년층의 결혼·출산 기피 등 근본 상황은 바뀌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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