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스포츠 토토 배트맨' 미루고 미뤄 수년째 미룬 30대,

뉴시스 2025.03.01 07:30수정 : 2025.03.01 07:30기사원문
전주지법, 병역법 위반 혐의 대해 항소심서 감형 "배우자 없이 홀로 자녀 셋 양육해야할 점 고려"

[전주=뉴시스] 전주지방법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이유 없이 장기간 현역병 젠 토토을 미룬 30대가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김도형)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32)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1년 5월10일 전북지방병무청으로부터 상근예비역 젠 토토통지서를 직접 수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유 없이 젠 토토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지난 2013년부터 대학 진학과 자녀 양육 등의 이유로 4년 가까이 젠 토토을 연기했다. 하지만 젠 토토연기 가능일수인 730일이 모두 소진되자 더 이상 A씨는 젠 토토을 미룰 수 없었다.

지난 2019년 재병역판정검사를 받고 현역병 젠 토토 대상이 된 그는 생계유지곤란을 사유로 세 차례나 병역감면원을 제출했다. 하지만 병무청으로부터 감면원 서류보완 요청을 받았음에도 그는 이 요청을 이행하지 않기도 했다.

결국 A씨는 지난 2021년 5월10일 병무청에 방문해 다음 젠 토토일자에 꼭 젠 토토하겠다는 취지의 진술서까지 작성하며 젠 토토통지서를 받았다.


수차례의 연기와 통지서 직접 수령에도 불구하고 A씨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등의 변명으로 또 다시 젠 토토을 미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장기간 동안 병역의무의 이행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그 죄질이 나쁘고, 피고인은 자녀 3명을 양육 중이라는 말과 달리 정작 본가에 자녀를 맡긴 채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었다"며 "실제 피고인은 자녀를 양육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임에도 수사기관 조사에서 아이들을 보육원에 보낼 수 없었다고 진술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는 점, 동종 범죄로 처벌받거나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점, 전 배우자와 이혼 후 홀로 미성년 자녀 3명의 양육의무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의 유리한 정상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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