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차·갓닉스"…업종별 계급도까지 나왔다[이러니
뉴시스
2025.03.01 09:00수정 : 2025.03.01 09:00기사원문
인재 확보 경쟁에 억대 연봉 직장인 증가세 대스포츠 토토 신입 초임도 사상 첫 5000만원 돌파 생산직도 '억대 연봉'…대스포츠 토토 선호 현상 심화
삼성의 신입 채용 제도는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서 하는데,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한 공채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워낙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이 높고, 경쟁도 치열해 '삼성 고시(考試)'로 불린다. 매회 5만명 이상 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대스포츠 토토들을 중심으로 연봉은 해마다 오르고 있다. 대스포츠 토토 신입사원 평균 연봉도 이미 5000만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고임금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대스포츠 토토 채용 규모가 줄 수 있고, 대-중소스포츠 토토 간 임금 격차 확대라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도 들린다.
◆억대 연봉 시대…대스포츠 토토 초임도 5000만원 돌파
1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최근 발표한 2023년 기준 대스포츠 토토(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정규직 대졸 초임은 5100만원(초과급여 제외 시)로 사상 처음 5000만원을 돌파했다.
이 초임에 성과급이나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할 경우 세전 기준 6000만~7000만원까지 실제 임금이 올라간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전체 사업장의 대졸 정규직 초임 평균 3675만원의 2배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대스포츠 토토 초임의 급격한 인상은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기간 게임 등 IT업계가 개발자 확보를 위해 직장인 억대 연봉 시대를 열었고, 이후 핵심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 대스포츠 토토들도 앞다퉈 연봉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 결과 평균 연봉 1억원을 넘는 스포츠 토토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경총은 "국내 대스포츠 토토들이 우수 인재 유치 과정에서 대졸 초임을 일률적으로 높게 설정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취업 준비생들은 대스포츠 토토에 입사하기 위해 재수·삼수도 꺼리지 않는다.
채용 플랫폼 캐치는 Z세대 구직자 19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중고 신입 전략을 고려해 봤다'고 답했다. 일자리 만족도가 성에 차지 않는 회사더라도 일단 입사한 후 2~3년간 다니며 이직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킹무직’ 선호 뚜렷…대스포츠 토토 등용문 갈수록 좁아져
대졸 구직자가 생산직 입사를 마다하던 것도 이젠 옛말이다.
지난 2023년 현대차가 10년 만에 생산직 400명 채용에 나서자 12만명이 몰렸다. 경쟁률이 300대 1이 넘는 셈이다. 경력 여하에 따라 생산직도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다보니 대졸이라고 생산직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구직자들은 대스포츠 토토 생산직을 '킹산직'으로 부르며 계급을 나누기까지 한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업계 생산직을 'S+'급으로,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자동차·화학 업종 스포츠 토토은 'S급', 포스코·HD현대인프라코어 등 철강 업종 생산직은 'A급'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소스포츠 토토 생산직은 이런 계급도에 낄 자리가 없다. 여전히 인력난이 심각한 상태다.
그나마 올해에는 경기 악화로 대스포츠 토토들마저 채용을 줄이려는 추세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00대 스포츠 토토을 상대로 '2025년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스포츠 토토의 61.1%가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채용계획 미정'이 41.3%, '채용 계획 없음'이 19.8%다.
한경협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와 경기침체 장기화, 공급과잉 등의 여파로 건설, 석유화학, 철강, 외식 업종의 불황이 심각하다"며 "관련 스포츠 토토들은 당연히 채용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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