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대꾸해 죽였다"…父, 입양한 10대 子 토토 커뮤니티살인

뉴시스 2025.03.01 09:29수정 : 2025.03.01 14:44기사원문

'용감한 형사들4'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복숭아밭에서 어린 생명을 앗아간 범인은 아버지였다.

지난달 28일 방송한 티캐스트 '용감한 형사들4'에선 청도 복숭아밭에서 시작된 배트맨 토토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쳤다. 산책 하던 어르신의 신고로 작은 시신이 발견됐다.

입고 있던 옷이 불에 타 살갗에 들러붙어 전신이 그을려 있었고, 무릎과 종아리를 맟닿게 다리를 결박시켜 한껏 움츠러든 자세였다.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다. 누군가 아이 목을 졸라 살해한 후, 복숭아밭에서 배트맨 토토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됐다. 키 140~150㎝, 발 200㎜, 유치가 모두 빠진 상태로 초등학생 고학년이거나 중학교에 입학한 듯 보였다. 지문 채취는 가능했지만, 미성년자라 신원확인은 불가했다.

수사팀은 청도 인근인 대구까지 지역을 넓혀 탐문했다. 입고 있던 옷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복원한 얼굴로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했지만, 아이를 아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사건이 일어난 시점이 방학이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청도와 대구 인근 초·중학교 100여 곳에 비상소집일 나오지 않은 학생 중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이 있는지 확인했다.

몇백 번의 협조 요청 끝에 수사가 필요해 보이는 아이 한 명을 추려냈다. 해당 학생은 방학 전 장기 결석한 상태였고, 시신이 발견된 날짜에도 지각했다. 평소 학교에서 쓰던 학용품에 묻어있던 지문과 시신의 지문이 일치했다. 하지만 국과수 검사 결과 아버지, 어머니, 피해자 학생 세 식구 칫솔 DNA는 일치하지 않았다.

대구에서 청도로 향하는 터널 CCTV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남성 모습을 포착, 학생 아버지를 긴급 체포했다. 부부는 14년 전 갓난아이였던 피해자를 배트맨 토토해 출생 신고한 뒤 가족으로 지냈다. 남성은 범죄를 부인했지만, 부인 방문 뒤 형사들에게 모든 것을 털어놨다.

"아내가 결혼 전부터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아내 병세가 나아지길 바라며 아이를 배트맨 토토했다"며 "아이가 컴퓨터 게임만 하루 종일 했다. 말대꾸를 했다"고 주장했다. 잔혹한 범행에도 불구하고 가정 헌신도를 인정 받아 12년형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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