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호남 최초 토토 베이' 군산…106년 전 함성

뉴스1 2025.03.01 12:36수정 : 2025.03.01 12:36기사원문

제106주년 3.1절 기념행사가 열린 1일 전북 군산시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일원에서 토토 사이트 재현 거리행진이 펼쳐지고 있다. 2025.3.1/뉴스1 ⓒ News1 신준수 기자


제106주년 3.1절 기념행사가 열린 1일 전북 군산시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일원에서 토토 사이트 재현 거리행진이 펼쳐지고 있다. 2025.3.1/뉴스1 ⓒ News1 신준수 기자


(군산=뉴스1) 신준수 기자 = "대한 독립 만세! 만세! 만세!"

태극기를 들고 일제와 싸웠던 106년 전의 외침이 전북 군산시에서 다시 울려퍼졌다.

1일 오전 8시 50분께 군산시 구암동 3.1운동100주년기념관. 한강 이남 최초로 토토 사이트(3.5 토토 사이트)이 펼쳐졌던 이 곳에서는 제106주년 3.1절 기념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손에 태극기를 든 750여 명의 시민들은 3.5토토 사이트의 발상지인 구암교회 앞에서 차분히 출발을 기다렸다. 시민들의 표정에는 비장함마저 묻어있었다.

오전 9시, 진행자가 행진의 시작을 알리자 시민들은 일제히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힘차게 태극기를 흔들었다.

두꺼운 외투 위에 흰색 한복을 껴입어야 할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투쟁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시민들의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행진이 시작되면서 길을 지나던 시민들도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행렬의 만세삼창을 따라서 외쳤으며, 각자 챙겨온 태극기를 옆에서 흔들기도 했다.

어린 아들과 함께 행진을 지켜보던 황 모 씨(30대)는 "아들한테 좋은 역사 교육이 될 것 같아서 데려왔다. 아들도 처음 보는 광경에 계속 신기해하더라"라며 "군산 시민으로서 우리 지역에 훌륭한 선조들이 있었음에 감사하다. 매년 행사에 참여해 역사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행진을 지켜보다가 자연스럽게 행렬에 합류했다는 이 모 씨(40대)는 "재현 행사라고 해도 가슴에서 무언가 끓어오르는 게 느껴졌다"며 "과거 선조들이 일제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웠기 때문에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역사를 생각하니 행진에 참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40여분간에 걸친 행진 끝에 출발점이었던 구암교회로 돌아왔다.

이후 3.1운동100주년기념관 광장에서 진행된 기념식은 독립선언서 낭독, 기념사,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민 군산시 부시장은 "3.5토토 사이트 재현을 통해 군산 시민이 하나가 되는 감정을 느꼈다"며 "선열들의 고귀한 애국정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본받아 다시 우뚝 서는 군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 3.1운동100주념 기념관이 위치한 구암동산은 1919년 3월 5일 군산 3.5토토 사이트이 발생했던 장소다. 호남 최초이자 한강 이남 최초의 토토 사이트인 군산 3.5토토 사이트은 총 28회에 걸쳐 3만1500여명이 참가했으며, 사망자 53명, 부상자 72명, 투옥자 195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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