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회 16만원치 준비했는데 '토토 베이'…실실 웃곤 잠적, 손해배상은? -
뉴시스
2025.03.01 12:49수정 : 2025.03.01 12:49기사원문
매장 마감 임박한 때 들어온 주문…결국 준비한 회 전량 폐기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포장 전문 횟집에서 회를 16만원어치 주문한 손님이 이른바 '토토 사이트'(예약부도)를 한 뒤 실실 웃으며 사과하곤 잠적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기도 구리시에서 포장 전문 횟집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최근 토토 사이트로 피해를 봤다.
손님이 방문하겠다고 예약한 시간에 오지 않자, A씨는 이 손님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에 손님은 "일이 생겨서 못 갈 것 같다"고 답장했다. A씨는 "(주문한 회) 준비 다 했다. 지금 문자 주시면 (취소) 불가능하다"라며 "금액은 보내주셔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손님은 "단순히 간다고만 한 건데, 물건 시키지도 않았다"고 답했고, 이에 A씨는 바로 손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공개된 통화 녹취에 따르면 손님은 "저 주문을 안 했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A씨가 "(주문한 것) 녹음이 다 돼 있다. 6시 반까지 오신다고 (회를) 해달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답하자, 손님은 "아닌데, 그거 그렇게 안 했는데"라며 반박했다.
A씨가 "녹음이 돼 있는데 거짓말을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하자 손님은 "예. 제가 못 갈 것 같은데. 네 죄송해요. 일이 생겨서 못 갈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자 A씨가 비용은 주셔야 한다고 전했지만, 손님은 "아 죄송합니다. 네"라는 등 같은 말만 반복하며 웃기만 했다고 한다.
재차 계산하셔야 한다는 A씨의 말에도 손님은 여전히 "어 아니요. 예 죄송합니다"라고 웃으면서 말한 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 잠적했다.
A씨는 매장 마감 시간이 임박했을 때 들어온 주문이라 할 수 없이 준비했던 회를 전량 폐기했다.
이를 제보받은 사건반장 측이 이 손님에게 전화를 걸어 토토 사이트 이유를 묻자, 손님은 "결제하고 미리 얘기하고 간 게 아니다"라며 "통상 다른 회 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봤을 때 그렇게 전화로 해서는 아무 문제 없다고 얘기하시더라"고 답했다.
이에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는 "토토 사이트 자체가 계약 위반이라고 봐야 한다"며 "손해배상을 할 법정 의무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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