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 토토 3·1 만세운동 발상지인데…시장통 보이지도 않는 '기념비'

뉴스1 2025.03.01 12:57수정 : 2025.03.01 16:03기사원문

전북 토토 핫시 완산구 전동 남부시장에 있는 '토토 핫 3·1운동 발상지 기념비'가 노점상에 둘러싸여있다. ⓒ News1 장수인 기자


전북 토토 핫시 완산구 전동 남부시장에 있는 '토토 핫 3·1운동 발상지 기념비'가 노점상에 둘러싸여있다. ⓒ News1 장수인 기자


(토토 핫=뉴스1) 장수인 기자 = "3·1운동 기념비요? 방치된 지 오래예요."

1일 제106회 삼일절에 찾은 전북 토토 핫시 완산구 남부시장에 위치한 '토토 핫 3·1운동 발상지 기념비'.

이 기념비는 1919년 3월 13일 토토 핫 남부시장에서 처음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 학생들과 종교인, 주민들의 항일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0년 3월 1일 건립됐다.

토토 핫서문교회와 천도교 교인들, 신흥학교, 기전여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돼 진행된 만세운동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 은밀하게 이뤄졌다. 몰래 운반한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장터에 모여든 군중들과 함께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간 이들은 당시 우편국 앞에서 총격을 가하는 일제 군경의 저지로 해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항일 역사의 증거인 기념비는 시민들의 눈길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었다.

기념비 양옆으로 각종 채소 등의 물품을 판매하는 시장 상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쉽게 눈에 띄지도,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기도 어려웠다.

지난 2019년 토토 핫시가 19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념비 보호대·안전난간 등과 함께 설치한 소규모 쉼터는 인근 상인들의 물품으로 둘러싸여 있어 발을 내디딜 수도 없었다.

남부시장에서 만난 시민 박 모 씨(63)는 "오랫동안 여기 시장을 다녀서 기념비가 있는 건 알고 있었다"면서도 "전에는 관리가 잘 됐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주변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이 빙 둘러싸서 눈에 띄지 않았던 것 같다.
나름 항일 역사의 흔적인데 너무 방치된 거 같아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토 핫시는 보훈일자리 등의 사업으로 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토토 핫시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시장통이라 노점을 하는 어르신분들이 기념비 앞에 자리를 잡다 보니 관리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3·1 만세운동 발상지 기념비이기 때문에 장소를 옮길 수도 없어서, 보훈일자리 사업 등으로 주의 깊게 환경 정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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