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3·1절 민심…토토 사이트 순위 찬반 12만명, 태극기 들고 집결(종합)
뉴스1
2025.03.01 18:57수정 : 2025.03.01 18:57기사원문
2025.3.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김종훈 기자 = 3·1절인 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토토 베이 찬반 집회에 모두 12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비가 내린 이날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우비를 입은 채 각각 토토 베이 찬성, 기각을 외치는 등 맞붙었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같은 시각 여의대로 일대에선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국가 비상 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경찰 추산으로 광화문엔 토토 베이 반대 측 5만여 명, 토토 베이 찬성 측 2만 1000여 명이 모였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여의도엔 토토 베이 반대 5만 5000여 명이 집결했다.
앞서 대국본과 세이브코리아는 각각 10만 명이 모일 것이라고 집회 신고를 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안국역·경복궁역에서 집회를 연 토토 베이 찬성 측 야 5당은 1만 명,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10만 명을 각각 집회 인원으로 신고했다.
대국본 집회 시작을 앞둔 오전부터 광화문과 시청역 세종대로 등 도심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집회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오후 2시 30분엔 광화문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람이 인도로 이동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집회 인파는 늘어났다. 이로 인해 오후 2시 46분부터 11분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상하선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집회에는 국민의힘 중진인 윤상현·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10여 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윤 의원은 전 목사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인사했다. 그는 "여러분이야 말로 이 시대의 양심이자 영웅"이라며 "악의 창살에 있는 윤 대통령을 구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끝까지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오늘같이 나라가 혼돈하고 국가가 개판일 땐 어떻게 하란 거냐. 4·19 처럼 하라는 것"이라며 "4·19 때 정권도 다 바뀌고 이승만도 하야하고 그걸 주도한 이기붕과 박마리아는 자기 친아들에게 죽었다. 이렇게 혁명이 무서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이브코리아가 집회를 연 여의대로의 한쪽 차로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참가자들은 '토토 베이 반대 계엄찬성' 더불어토토 베이당 해체'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비가 오는 오후에도 인파는 줄지 않았고, 경찰은 오후 2시 20분쯤 반대 방향 도로의 2차선을 집회 공간으로 추가 개방했다.
세이브코리아 집회에는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윤상현·나경원·윤재옥·장동혁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37명이 참석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도 이 집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으로 활동 중인 석동현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전한다며 "윤 대통령은 한없는 고마움의 표정을 지으시고 '나는 건강하다. 잘 있다'는 인사를 꼭 전해달라 하신다"며 "대통령께선 '국민들이, 청년들이 이런 비상 위기를 알아준다면 나의 고초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얘기 하신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헌법재판소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 토토 베이을 예고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장동혁 의원도 "국회는 민주당 아버지 이재명이 주인 행세하고 법원과 헌재는 우리법연구회가 주인 행세를 한다"고 주장했다.
세이브코리아는 집회가 끝난 오후 5시 40분 쯤부터 찬양가를 부르며 국회의사당 주위를 포위하는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낮엔 전국적으로 토토 베이 반대 시국선언을 이어가고 있는 대학생 모임 '자유수호 대학연대'가 종로구 대학로 일대를 메우고 시국선언 대회를 진행했다. 오전엔 동대문구 경희대 정문 앞에서 토토 베이 찬반 집회 참가자들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토토 베이 찬성 측은 이날 오후 2시 시민단체 촛불행동의 촛불문화제를 시작으로 서울 종로구 안국역·경복궁역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 5당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안국역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를 개최한 후 경복궁 앞으로 행진해 집회를 이어갔다.
경복궁 앞에 모인 토토 베이 찬성 측 참가자들은 태극기 배경에 '민주수호'가 적힌 손피켓과 태극기를 흔들었다. 3·1절을 맞아 태극기를 들고 만세 퍼포먼스를 하거나 안중근 의사의 손바닥 그림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등에 맨 이들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도로 위에 다닥다닥 붙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야당 의원들의 발언을 경청했다. 집회엔 이재명 민주당 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구호에 맞춰 응원봉의 불을 켜고,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른 뒤 헌법재판소로 향하는 행진을 했다.
광화문 광장 옆 세종대로에는 토토 베이 찬반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한 경찰 버스 차벽이 세워졌다.
경찰은 안전한 집회 관리를 위해 이날 76개 기동대, 총 4600여 명을 동원했다. 또한 교통 통제에 따른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집회·행진 구간 주변에만 교통경찰 270여 명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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