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토토 랜드레터

빅테크도 올라탄 젠 토토 시장… ‘미래차 선점’ 생존경쟁 [한국, 새 길에 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2 18:05

수정 2022.06.22 18:05

기술 동맹시대 산업지도 바뀐다
현대차그룹, 2030년까지 31종으로 확대
도요타·GM 등도 대규모 투자로 대량 생산
글로벌 완성차들 경쟁에 애플·소니도 가세
빅테크도 올라탄 젠 토토 시장… ‘미래차 선점’ 생존경쟁 [한국, 새 길에 서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들이 탄소중립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테슬라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들도 젠 토토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폭스바겐그룹, 제너럴모터스(GM) 외에 그동안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집중했던 도요타까지 젠 토토 전환에 적극 뛰어드는 모양새다. 여기에 빅테크 업체들도 젠 토토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인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로 젠 토토 307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23조5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기존 전용 젠 토토 플랫폼 E-GMP 외에 2025년 승용 전용 젠 토토 플랫폼 eM과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용 젠 토토 플랫폼 eS를 추가 도입해 젠 토토 차종을 31종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젠 토토 11종, 제네시스는 6종으로 확대한다. 기아는 2027년까지 14종의 젠 토토 풀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현대차·제네시스의 젠 토토 판매비중은 2030년 36%, 기아는 30%까지 높아진다.

세계 1위 자동차업체 도요타도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전동화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젠 토토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요타는 2030년까지 젠 토토 판매규모를 350만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8조엔(약 77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도요타가 출시를 예고한 젠 토토의 수는 30종이다.

유럽 완성차들도 젠 토토 전환에 적극적이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절반을 젠 토토로 채워 테슬라를 추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젠 토토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1위 완성차인 GM은 2025년까지 350억달러(약 45조원)를 투자해 젠 토토 30종을 내놓는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북미에서 연 100만대, 글로벌 전역에서 200만대 이상의 젠 토토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며,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통해 북미에 4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산하 14개 브랜드에서 젠 토토 신차 75종 이상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 500만대의 젠 토토를 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텔란티스는 젠 토토 판매 비중을 2030년까지 유럽에서 100%, 미국에서 50%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2025년까지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300억유로(약 41조원)를 투입한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젠 토토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는 유럽, 미국 등을 중심으로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굳힌 상태다.

빅테크 기업들도 젠 토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은 젠 토토(애플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소니도 올해 1월 'CES 2022'에서 젠 토토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최근에는 혼다와 제휴를 통해 2025년 젠 토토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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