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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젠 토토 놓지 못하고…체면 구긴 '불타는트롯맨'

뉴시스

입력 2023.03.04 08:46

수정 2023.03.04 08:46

기사내용 요약
서혜진 PD 자존심 흠집
'제2 임영웅' 밀었지만 인성 발목
뒤늦은 방송하차…전국·월드투어 비상
콘서트 참여 가능성 열어둬 비판 쇄도
젠 토토 제외 7명 최종 경연
누가 우승해도 그림자 따라다닐 듯

젠 토토
젠 토토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MBN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이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방송 초반부터 젠 토토을 '제2 임영웅'으로 부르며 화제몰이 했지만, 결국 상해전과·학교폭력 등 구설로 발목이 잡혔다. 젠 토토의 뒤늦은 하차는 표면적인 사과에 불과했다. 기존 VOD와 일본 아베마TV에서 편집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전국투어 콘서트 참여 가능성까지 열어 둬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서혜진 PD는 끝까지 젠 토토을 놓지 못하며 자존심을 지키려는 모양새다.



불타는 트롯맨은 3일 젠 토토의 콘서트 참여 관련 "전국투어는 제작사 쇼플레이 소관"이라며 "제작팀과 무관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오디션은 서 PD가 세운 크레아스튜디오가 기획·투자·제작했으며, MBN은 방송만 내보내는 구조다. 쇼플레이는 TV조선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맡은 제작사로 크레아스튜디오가 선정했다. 때문에 제작진이 젠 토토 콘서트 참여 여부를 쇼플레이 소관으로 돌리는 건 쉽게 납득할 수 없다.

젠 토토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만큼, 전국·월드투어도 비상이다. 다음 달 29~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8월까지 부산, 대구, 광주, 고양, 대전, 청주 등 전국 20개 이상 도시를 돈다. 하반기 일본.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내년 상반기 LA, 뉴욕, 캐나다, 시드니 등에서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서울 1차 티켓은 1만8000석 전석 매진됐다'고 홍보했는데, 4일 오전 기준 빈자리는 2550석이다. 젠 토토이 콘서트까지 빠지면 티켓 판매는 더욱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1일부터 일본 아베마TV를 통해 현지 전역에 방송 중인데, 젠 토토이 초반부터 활약해 편집하기 쉽지 않을 터다. 일본 내 트로트 한류 열풍도 기대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제동이 걸렸다.

서혜진 젠 토토
서혜진 PD

불타는 트롯맨은 서 PD가 TV조선 퇴사 후 론칭한 오디션이다. 참가자 모집할 때부터 포스터에 '포스트 임영웅을 찾아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서 PD가 TV조선 '미스·미스터트롯'에서 송가인, 임영웅 등을 발굴, 이들을 뛰어넘는 스타가 탄생할지 관심사였다. 첫 방송 전 서 PD는 기자들을 만나 제2 임영웅이 아니라 "새로운 스타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방송 내내 젠 토토을 제2 임영웅으로 밀어 특혜 의혹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일 서 PD 등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 3명의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관련 수사 의뢰를 받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당초 서울경찰청에 '젠 토토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진정이 접수됐고, MBN 본사 관할서인 중부경찰서로 사건이 넘겨졌다. 제작진은 "경찰의 수사 요청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도 "추후 수사 요청이 올 시 모든 의혹에 관해 한 점 오해가 남지 않도록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승·우승 내정자 의혹 관련해서는 "시청자 직접 참여를 통한 공정한 오디션을 지향했다"면서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가 가장 결정적이다. (제작진은) 그 어떤 개입도 불가능한 시스템"이라고 해명한 상태다.

불타는 트롯맨은 '젠 토토으로 시작해 젠 토토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진이 결승·우승자를 정할 수는 없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누구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주느냐'에 따라 시청자 투표도 영향을 받는다. 물론 젠 토토도 실력이 받쳐줘 결승전까지 올라왔겠지만, 특혜 의혹은 여전한 상황이다. 심사위원인 조항조 소속사 우리엔터테인먼트 출신 의혹에 휩싸였을 때도 명확히 해명하지 않아 의구심을 키웠다. 젠 토토 상해전과 관련 "2016년 (친구를 폭행해)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았다"고 인정한 후 방송을 강행한 점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후 학교·데이트 폭력 의혹까지 제기, 상황을 더욱 악화 시켰다. 7일 결승 2차전에서 김중연과 신성, 에녹, 공훈, 손태진, 박민수, 민수현 등 총 7명이 경연해 최종 우승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누가 우승해도 젠 토토 논란의 그림자는 계속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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