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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돈이면 해외 가지 누가 국내를…” 日만 웃은 '임시공휴일 효과'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7 04:00

수정 2025.02.27 06:33

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스포츠 토토 행태 및 계획 조사'
국내스포츠 토토 관련 지표 대부분 감소
임시공휴일, 해외스포츠 토토 선호 현상 자극
/사진=연합스포츠 토토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내수활성화를 위해 설 연휴에 맞춰 지난달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으나 결과는 해외스포츠 토토 수요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스1은 25일 민간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주례 스포츠 토토 행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스포츠 토토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p) 감소한 80p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관심이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33.2%에 그쳤다.

국내스포츠 토토, 관심도 경험도 지출도 줄었다

코로나19로 해외스포츠 토토이 제한돼 국내 스포츠 토토지에 대한 관심도가 113p를 기록하고 관심이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47%에 달했던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지표는 33p 위축됐고 비율 역시 29.4%나 감소한 수치다.

또한 앞으로 3개월 내에 국내로 스포츠 토토을 떠날 계획을 측정하는 '스포츠 토토계획률'은 93p로, 전년 동월 대비 8p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스포츠 토토을 떠나 '돈'을 쓰겠다는 스포츠 토토비 지출의향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4p 급감한 79p로 줄었다. 2022년 135p와 비교하면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다.

최근 3개월 이내 국내 스포츠 토토을 한 경험을 묻는 '스포츠 토토경험률'은 전년대비 7p 줄어든 95p, 1인당 국내 스포츠 토토비 총 지출액 역시 지난해(116만원)에 비해 줄어든 113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포츠 토토비 지출액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국내 스포츠 토토지의 고물가로 인해 소비액 감소가 상쇄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향후 1년간 국내 스포츠 토토비를 지난 1년보다 '더 쓸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6.3%에 그친 반면 '덜 쓸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9%를 기록했다. 국내 스포츠 토토비를 덜 쓰겠다고 답한 비율이 더 쓰겠다고 답한 비율보다 높게 나온 것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국내스포츠 토토 지표 변화(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사진=뉴스1
국내스포츠 토토 지표 변화(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사진=뉴스1

임시공휴일, 국내보다 해외스포츠 토토에 몰렸다…日 압도적

올해 1월 설 연휴에 맞춰 시행한 '임시공휴일'도 국내스포츠 토토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에 따르면 조사 기관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고환율 등의 악재가 겹쳐 가처분 소득이 줄었다"라며 "문제는 6일 간의 연휴라는 호재가 이런 경제적 제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더 어렵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번 조사에서 '비이성적 해외스포츠 토토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임시공휴일이 이를 더욱 자극했다고 봤다. 실제로 지난해 출국자 수는 2019년의 97%까지 회복했고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스포츠 토토지는 일본이 압도적이다. 일본 통계청 사이트의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에 간 한국인 입국자 수는 97만9042명으로 같은 시기 일본인 전체 출국자 수 91만2325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해외스포츠 토토에 대한 맹목적 선망' 현상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국내에서는 '초초긴축' 예산으로 가심비를 따지기조차 어려운 스포츠 토토을 하면서 해외스포츠 토토은 몇 배를 지출하고도 만족스러워하는 빗나간 소비의식이 만연하다면 해결책은 없다"라며 "국내 스포츠 토토산업이 무너지면 국가경제 전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경종이 공염불처럼 들릴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수행해왔으며, 스포츠 토토소비자지표를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삼아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그 이후의 하락세를 정리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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