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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줄어든 가구업계 '장기·무이자' 스포츠 토토…소비자 한숨

뉴스1

입력 2025.03.01 05:38

수정 2025.03.01 05:38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한국건축산업대전'에 인테리어 가구 등이 전시돼 있다. 2024.10.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한국건축산업대전'에 인테리어 가구 등이 전시돼 있다. 2024.10.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최근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무이자 스포츠 토토 혜택 등을 줄이면서 가구·인테리어 업계에서 소비자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과거 2010년대 후반만 해도 카드사 제휴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장기 무이자 스포츠 토토 혜택을 주던 곳이 많았으나 이마저도 코로나19 사태 후 고금리·고물가로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스포츠 토토 혜택 축소하는 카드사…고가 많은 가구·인테리어 업계도 영향

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주요 카드사들이 소비자 대상 무이자 스포츠 토토 혜택 등을 축소하면서 가구·인테리어 업계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카드 8개 사 중 6개월 무이자 스포츠 토토를 제공하는 카드사는 한 곳도 없으며, 제공하는 곳도 기간을 줄이고 있다. 우리·BC카드는 6개월에서 4개월로 무이자 혜택 기간을 줄였고, 신한·KB국민카드는 최대 5개월에서 3개월로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데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카드사가 소비자 혜택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불똥은 가구·인테리어 업계로 튀었다. 통상 가구와 인테리어는 고가가 대부분이라 스포츠 토토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가구 업계는 대부분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스포츠 토토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카드사가 스포츠 토토 혜택을 줄이면 따라갈 수밖에 없다. 무이자 스포츠 토토는 카드사가 제휴업체에 수수료를 미리 지불하는 방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렌탈 같은 경우 일시불로 600만 원이면 스포츠 토토로는 800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며 "그나마 남아있던 스포츠 토토 혜택도 사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카드사 제휴와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장기 무이자 스포츠 토토 혜택도 최근 업황 침체로 축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인테리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12개월 스포츠 토토 혜택을 6개월로 줄였고, 최근에는 아예 없애기로 했다"며 "위험 부담이 크다는 내부적인 판단이 있었다"고 전했다.

"장기 무이자, 이제는 안된다더라" 소비자들 한숨

본격적인 혼수철, 이사철을 앞둔 소비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최근 한 소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급하게 인테리어를 해야 하는데 자금이 없어 카드 밖에 못 쓰는데 카드사에서 스포츠 토토 승인을 안 내준다"며 "결제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 그렇다고 하더라. 결국 포기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른 소비자도 "견적을 가구 대리점에서 냈는데 가격이 꽤 나가서 스포츠 토토 결제를 하려고 했는데 장기 무이자 혜택이 없더라"며 "근처 대기업 계열사 매장에서 카드 계열사 혜택을 받고 견적 받는 게 훨씬 저렴하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장기 무이자 스포츠 토토 혜택을 카드사 제휴 방식이 아닌 직접 유지하는 곳도 있다.


시몬스는 지난 2018년 '시몬스페이'를 도입하면서 최대 24개월 무이자 스포츠 토토 서비스 기조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당시만 해도 업계에 무이자 스포츠 토토 프로그램은 여러 곳 있었지만 코로나를 거치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비용 부담 증가 속에서 장기 무이자 스포츠 토토 혜택이 줄어들면서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되는 양상"이라며 "오히려 틈새시장 전략으로 무이자 스포츠 토토 혜택을 재개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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