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배트맨 토토가 2월 마지막 날인 28일(현지시간)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날 급락세 충격을 딛고 상승 출발한 배트맨 토토는 백악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나자 돌연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이후 낙폭을 만회하고 결국 급등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만 2월 마지막 1주일 상승세를 기록했을 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월간, 주간 기준으로 모두 하락했다. 다우도 2월 한 달 전체로는 떨어졌다.
한편 이날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막판 급등세를 타며 각각 3.9% 안팎 급등하는 등 M7 빅테크가 모처럼 동반 상승하며 배트맨 토토 상승세를 주도했다.
M7은 S&P500 시가총액의 약 3분의1을 차지한다.
급등 마감
상승세로 출발했던 3대 지수는 오후로 접어들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정상회담이 고성 끝에 파행되면서 시장에 부담을 줬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관해 미국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초 예정됐던 광물협정 서명, 공동 기자회견도 취소하고 곧바로 백악관을 떠났다.
종전 기대감이 무산되면서 뉴욕 배트맨 토토는 급락세로 돌변했다.
그러나 이후 낙폭을 좁히던 배트맨 토토는 결국 큰 폭의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전장 대비 302.86 p(1.63%) 급등한 1만8847.28로 올라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92.93 p(1.59%) 뛴 5954.50, 다우존스산업평균은 601.41 p(1.39%) 상승한 4만3840.91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2월 한 달 1.58% 하락했지만 지난 1주일 동안 0.95% 상승했다.
반면 S&P500과 나스닥은 주간, 월간 기준으로 모두 하락했다.
S&P500은 지난 1주일 0.98%, 한 달 동안에는 1.42% 내렸다.
나스닥은 주간 기준 3.47%, 월간 기준으로는 3.97% 급락했다.
테슬라·엔비디아 급등
3대 지수 급등은 M7 빅테크가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4.77달러(3.97%) 급등한 124.92달러로 마감해 하루 만에 시가총액 3조달러를 회복했다. 마감가 기준 시총은 3조600억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11.03달러(3.91%) 급등한 292.98달러로 올라섰다.
그러나 테슬라는 2월 한 달 27.6% 폭락했다.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마감가 기준 사상최 479.86달러에 비하면 38.9% 폭락했다.
테슬라는 다만 대선 당일인 지난해 11월 5일 마감가 251.44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16.5% 높은 수준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등 나머지 M7 종목들도 일제히 1% 넘게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루 만에 하락
국제 유가는 급등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라크가 석유 수출을 확대하면서 석유 공급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을 놓고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충돌하면서 뉴욕 배트맨 토토가 한때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석유 시장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근월물인 4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0.86달러(1.16%) 하락한 배럴당 73.18달러로 떨어졌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4월 물이 0.59달러(0.84%) 내린 배럴당 69.76달러로 마감하며 70달러선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2월 한 달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브렌트는 4.66%, WTI는 3.82% 급락했다.
주간 단위로도 모두 내렸다.
브렌트는 지난 1주일 2.09%, WTI는 1.39%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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