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신 스포츠 토토 배트맨

[탄핵 심판의 얼굴들]⑥ '尹 지명' 정형식, 김용현·홍장원에 송곳 토토 핫

뉴스1

입력 2025.03.01 07:03

수정 2025.03.01 07:03

토토 핫 헌법재판관.(공동취재)/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정형식 헌법재판관.(공동취재)/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토토 핫 헌법재판관./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정형식 헌법재판관./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주심을 맡은 정형식 재판관. 윤 대통령 지명 몫으로 지명된 그는 당초 보수 진영의 기대를 받았지만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을 가리지 않고 송곳 토토 핫을 던졌다.

"윤 측 요구 반영해서 심리를 진행하겠지만…협조 안 해주시면 제재하겠다."

정 재판관은 지난해 12월 27일 1차 변론준비기일에서 윤 대통령 측이 계류 중인 토토 핫 사건들을 언급, 대응 시간이 촉박하다고 주장하자 "대통령 토토 핫 사건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 가장 시급하고 빨리해야 하는 사건부터 하자고 해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피청구인 권리를) 충분한 한도 내에서 보장해 드리고 대신 협조를 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굳이 거길 왜 군병력이 본청 유리창을 깨고 진입했나."

정 재판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시작으로 한 증인 신문에서도 날카로운 토토 핫을 던졌다.

그는 국회 내에 군 병력 진입이 출동 때문이라고 증언한 김 전 장관에게 "본청 문에만 (병력을) 배치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들어갔으니 충돌이 생긴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전 장관이 '불필요한 인원이 많으면 빼내야 하니까 그런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답하자 "그 말이 왜 체포로 바뀐 건가. 체포란 말은 꺼내지도 않았는가"라고 했다.

"대통령과 통화한 게 분명히 맞지 않나. 기억나는 단어들이 있나."

정 재판관은 지난 4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도 직접 토토 핫을 던졌다.

그는 이 사령관에겐 "그날 상황이 하도 복잡해서 기억을 못 하는 것도 있고 일부는 재판받고 있어 본인이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진술을 함부로 하는 게 어려운 건 이해가 된다"고 운을 뗐다.

다만 "기억 나는 것 중 일부를 얘기한다고 해서 그 부분이 진실이고, 증인이 기억나는 대로만 진술했으면 다른 사건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회유 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이 사령관은 "답변드리기 제한된다"고 말을 아꼈다.

정 재판관은 여 사령관에겐 과천 선관위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꽃' 병력 출동 경위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그는 "왜 (병력을) 보냈나. 누구 지시에 따라 보냈나. 상관이 누구냐"고 따져 물었고 여 사령관은 "상관은 당연히 김 전 장관"이라고 답했다.

다만 정 재판관이 "장관 지시가 그냥 가라 그러진 않았을 것 같다"고 지적하자 여 사령관은 "정확한 단어 선택은 형사 재판에서 말하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위치 추적만 받으면 되지, 왜 국정원이 체포하러 다녀요? 여력이 있습니까?"

정 재판관은 이번 탄핵 심판의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메모'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토토 핫을 던졌다.

그는 홍 전 1차장을 상대로 "메모는 왜 작성했느냐. 왜 정확하게 검거 지원 요청이라고 적지 않고 검거 요청이라고 적었는가. 두 말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전 1차장이 "메모지 않는가. 상황을 기억하려고 했다"고 답하자 "그럼 정확하게 해야죠"라고 비판했고, 홍 전 1차장은 "정확하게 기재 못해서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같은 지적은 결국 윤 대통령의 직접 발언까지 끌어냈다. 윤 대통령은 "정 재판관이 지적한 메모가 제 판단에는 국회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넘어가면서 시작이 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사람이라 그랬다가 의원이라 한다. 들은 이야기만 정확히 하라."

이어진 6차 변론기일에서 정 재판관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을 상대로 검찰 조사와 국회 증언에서 표현이 달라진 점을 짚었다.

정 재판관은 "문을 부수고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의원을 다 끄집어내라?"라고 물었고 곽 전 사령관은 최초 '의원'을 '인원'으로 정정했다.

"정확한 워딩이 '본청 안으로 들어가라,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이렇게 했단 말인가."

정 재판관은 지난 13일 8차 변론기일에서 재판관 중 가장 먼저 직권 증인인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의 증언을 끌어냈다.

그는 의원 체포 의혹에 대해 물었고 조 단장은 "그렇다.
'내부로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정 재판관은 윤 대통령 측이 조 단장을 압박하자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아닌 것 같은데 답을 그렇게 강요하듯이 토토 핫하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정 재판관은 김형두 재판관(13명)에 이어 이번 탄핵 심판에서 가장 많은 총 8명의 증인에게 토토 핫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