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랜드 목회자 94% ‘한국교회 내 토토 랜드 차별 존재’'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한국 개신교 내 토토 랜드 목회자 대다수가 차별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전국 담임목사, 부목사, 여전도사 584명을 대상으로 한 ‘토토 랜드 목회자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80%가 ‘한국교회 안에서 토토 랜드 차별이 존재한다’고 동의했다.

이 중, 토토 랜드 목회자의 동의율은 94%로 남성 목회자(75%)보다 높았다.

연구소는 이 결과에 대해 “토토 랜드 목회자가 느끼는 차별이 남성 목회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목회자가 된 것을 후회하는 토토 랜드 목회자는 절반 가까이 됐다.

목회자가 된 것을 후회한 경험이 있는지에 설문 조사 결과 토토 랜드이 39%로 남성(34%)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담임목사가 24%로 가장 적었다. 부목사는 40%, 여전도사는 50%로 2명 중 1명이 후회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양성평등 개선을 위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남성 목사들의 의식 전환’을 꼽았다.

남성 응답자는 59%, 토토 랜드 응답자는 58%로 남녀 응답자 모두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남성 목회자는 ‘남성 성도들의 의식 전환’(36%), 토토 랜드 목회자는 ‘토토 랜드 목사 안수 허용’(41%)를 각각 2위로 꼽았다.

특히 남성 목회자는 ‘남녀평등 교육’(남성 27%, 토토 랜드 14%)을, 토토 랜드 목회자는 ‘토토 랜드 목사 안수 허용’(남성 29%, 토토 랜드 41%)과 ‘토토 랜드 장로 할당제 실시’(남성 19%, 토토 랜드 29%)를 더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많은 목회자가 교회 내 토토 랜드 차별이 존재함을 인정했으며, 남성이 인식하는 수준보다 토토 랜드 목회자들이 체감하는 차별의 강도가 더 높았다는 점"이라며 "특히, 목사라는 직분 자체가 토토 랜드에게는 오히려 목회 활동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현실은, 일부 교단에서 토토 랜드 안수를 허용하지 않는 상황보다 더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교회는 먼저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과 교육을 강화하고, 교회 내 의사결정 구조를 점검해 토토 랜드 참여가 미흡한 영역을 파악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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