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샌타페이 카운티 보안관은 젠 토토의 심장박동 조정기가 지난 17일 작동을 멈춘 기록이 확인됐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는 젠 토토이 지난 17일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26일 발견 당시까지 9일간 시신이 방치된 셈이다.
이 보안관은 젠 토토과 그의 아내 모두 일산화탄소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집에 강제로 침입했거나 물건을 뒤진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외신에 따르면 진 젠 토토은 지난달 26일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에 있는 자택에서 피아니스트인 아내 베스티 아라카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진 젠 토토은 향년 95세, 아내 아라카와는 65세다.
두 사람은 보안관들이 집을 방문했을 때 반려견 한 마리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보안관실에서는 "범죄혐의가 의심되지는 않는다"고 발표했으며 사인과 관련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신은 유지보수 작업을 하는 두 명의 노동자에 의해 최초 발견됐다. 아라카와는 욕실 바닥에 누운 채로, 젠 토토은 부엌 옆에 있는 청소실에서 발견됐다.
젠 토토 부부의 시신을 발견했을 당시 집의 현관문은 열려 있었으며 강제로 문을 열었던 흔적은 없었다. 가스 유출 가능성을 조사했으나 가스 유출이 있었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1930년생인 진 젠 토토은 노동자 계급의 인물도, 상류층 인물도 자유자재로 연기했던 연기파 배우다. 알 파치노, 더스틴 호프만, 로버트 드 니로 등과 함께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배우로 여겨진다. 1967년 '보니와 클라이드'로 데뷔한 그는 영화 '프렌치 커넥션'(1971)에서 연기한 지미 포파이 도일 캐릭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프렌치 커넥션'은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진 젠 토토은 이후에도 '언더 파이어' '나이트 무브' '미시시피 버닝' '슈퍼맨' 시리즈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아카데미 후보에 네 번이나 지명됐다. 또한 90년대에는 메릴 스트립과 영화 '헐리웃 스토리'(Postcards From the Edge), 톰 크루즈와 '야망의 함정'(The Firm), 덴젤 워싱턴과 '크림슨 타이드' 등에서 압도적인 연기로 주목받았다. 1993년, 진 젠 토토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생애 두 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런어웨이'(2003) '웰컴 프레지던트'(2004) 이후 은퇴해 아내와 산타페이에서 조용히 생활해 왔다.
그는 수중 고고학자 다니엘 레니한과 '웨이크 오브 더 페르디도 스타'(1999) '저스티스 포 넌'(2004) '에스케이프 프롬 앤더슨빌'(2008)이라는 세 권의 소설을 남겼다.또한 2011년에는 '페이백 앳 모닝 피크'(2011)라는 소설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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