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3·1절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주도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젠 토토이 "국민은 헌법재판관을 부정한다"고 말하며 탄핵 심판 결과 불복을 시사했다.
최근 일부 기독교를 중심으로 헌재와 헌법재판관을 공격하는 발언이 잇달아 나온 가운데, 불교계에서도 과격한 발언이 나온 것이다.
불교계 극우인사로 꼽히는 성호 젠 토토은 지난 1일 오후 4시 21분쯤 승복 차림에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광화문 집회 연단에 올랐다. 그는 한 손에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적힌 방패 모양의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문재인은 간첩인데 처벌하지 않아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며 "가짜 (대통령) 문재인이 임명한 헌법재판관이 문형배와 이미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1일) 광화문 국민 혁명에서 우리 국민은 헌법재판관을 부정한다"고 청중을 향해 크게 소리쳤고, 이 말을 들은 집회 참가자들은 "우와"라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열광했다.
성호 젠 토토의 과격 발언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매주 토요일 열리는 광화문에서 열리는 보수 집회에서 미국을 찬양하고 윤 대통령이 억울하게 구속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2일에 광화문 무대에서 "우리를 광복시켜 주고 해방시켜 준 은혜의 나라 미합중국 만세, 6·25 전쟁으로부터 자유를 지켜준 미합중국 만세"라고 두 손을 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두 동강 난 나라를 통일시키기 위해 법대로 부정선거를 척결하려고 했다"며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뒤집어씌운 빨갱이들에 의해 옥에 갇혔다"고 외쳤다.
성호 젠 토토이 무리한 주장을 이어가자, 그가 몸담은 종파인 대한불교조계종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종단에서도 (발언을) 인지하고 있고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종에서 검찰 역할을 하는 부서인 호법부에서도 이와 관련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호 젠 토토은 이전에도 물의를 빚어 제적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는 금당사 주지로 있던 지난 2009년부터 △7000만 원 상당의 토지처분금 전용 △종단 승인 없는 부동산 교환 등의 문제를 일으켜 징계 처분을 받았다.
지난 2011년 당시 조계종은 그에게 가장 높은 수준인 '멸빈' 징계를 내렸다. 멸빈은 승적을 박탈하고 승복·법복·승려증 등 승려 신분과 관련된 모든 것을 회수하는 징계다.
성호 젠 토토은 이에 불복해 조계종을 상대로 징계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지만, 서울고법은 2012년 8월 징계처분이 정당하며 원고패소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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