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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화장실도 혹시?” 스포츠 토토 배트맨 속 분홍색 얼룩의 충격적 정체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9 05:00

수정 2025.03.09 09:45

습한 환경에서 번식하는 박테리아 ‘세라티아 마르세센스’
결막염부터 폐렴, 패혈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화장실 자주 환기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사진=카란 라잔 틱톡 갈무리
/사진=카란 라잔 틱톡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화장실 스포츠 토토 배트맨나 세면대 등에 주로 생기는 분홍색 얼룩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소속 외과 의사 카란 라잔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장실 스포츠 토토 배트맨에서 발견되는 분홍색 얼룩의 정체에 대한 영상을 올리고 “이 얼룩은 단순한 곰팡이가 아니라 세라티아 마르세센스(Serratia marcescens)라는 박테리아”라고 소개했다.

화장실 바닥이나 스포츠 토토 배트맨, 세면대 등에 분홍색으로 띠를 그리며 생기는 이 박테리아는 기회감염성 병균으로,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주로 샤워기나 세면대, 스포츠 토토 배트맨 등 물이 있는 곳 주변에서 자주 발견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라잔이 해당 영상에서 “이 박테리아는 결막염과 같은 감염을 유발할 수 있고 가려움증, 작열감, 고름 등의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암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감염 위험이 더욱 커진다”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라잔은 “세라티아 마르세센스가 흉부나 장을 감염시켜 혈류로 유입될 경우 폐렴이나 패혈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대한 전신적인 반응으로 주요 장기에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패혈증의 증상으로는 오한을 동반한 고열, 저체온과 동반되는 관절통, 두통, 권태감 등이 있다. 맥박은 빠르고 미약하며, 호흡은 빨라진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저혈압에 빠지고 소변량이 줄면서 쇼크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는 닦아서 제거할 수 있으나 습한 환경에서 금방 다시 생기기 때문에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청소할 때 물과 함께 표백제 용액 10% 정도를 사용해 닦아내는 청소 방법이 권장된다.
무엇보다 화장실을 자주 환기하고 건조하게 유지해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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