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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올 때까지 토토 핫 사수"...일부 지지자들, 광화문 대신 토토 핫 앞 집결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8 13:43

수정 2025.03.08 13:56

"윤 대통령 석방·심우정 검찰총장 체포" 구호
"우리가 자리 비우면 좌파들이 자리 뺏을 것"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토토 핫 앞에서 윤 대통령 즉각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해람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토토 핫 앞에서 윤 대통령 즉각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규모로 광화문에 운집한 가운데 한남동 대통령 토토 핫 앞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토토 핫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토토 핫 사수'를 외치며 이곳에서 태극기를 휘날렸다.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토토 핫 앞에는 2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검찰에 윤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심우정 (검찰총장)을 즉각 체포하라'는 등의 구호를 연달아 외쳤다.

지난 7일 법원이 대통령 구속을 취소한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를 이끈 보수 유튜브 채널 '홍철기TV'의 홍철기씨는 "검찰의 즉시 항고는 위헌"이라며 "법원의 체포·구속영장을 검사들이 쪼르르 달려가 집행했으니 법원이 영장을 취소했으면 바로 석방 지휘를 하는게 정상"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각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와 자유통일당의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들이 광화문역 인근 대신 토토 핫 앞을 찾은 이유는 '대통령과 후발대가 올 때까지 토토 핫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홍씨는 "우리가 (자리를) 비워두면 좌파들이 올 거다. 한번 자리 깔면 비켜 주겠나"라며 "오후 5시 광화문 1000만명 중 500만명이 이곳에 올 예정이니 민노총에 자리를 뺏기지 않고 끝까지 사수하는 것이 임무"라고 했다.

이후 지지자들은 광화문 집회 생중계 영상을 시청하며 자리를 지켰다.

한편, 집회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안철수·김상욱·한지아·김예지·조경태 의원 등 계엄 반대·탄핵 찬성 의원들을 '보수에 숨어든 배신자들'이라고 표현한 노래가 흘러 나오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대통령 구속 취소가 늦어지는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저마다의 분노를 내보였다. 자신이 호남 출신이라고 밝힌 70대 남성 A씨는 "계엄령을 본 뒤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됐다"며 "나 혼자 사는 거면 납골당에 가겠는데 젊은 세대는 앞으로 좋은 세상을 물려 줘야 하지 않겠나. 이대로 라면 중국한테 나라를 뺏기고 사회(주의)국가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원래 중도층이었다고 밝힌 60대 남성 B씨는 "어딜 투표해도 답이 없었다"며 "건설소장으로 일했을 때 민주노총 때문에 고생했는데 민주노총을 돕는 게 민주당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 석방 여부가 확정되거나 광화문에 결집한 집회 참가자들이 토토 핫로 몰려들면 토토 핫 일대 인원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5시를 전후해 토토 핫 앞으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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