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 시민 "참담하지만 항고할 것이라 믿어"
여성의날 맞아 장미 들고 집회 온 2030 여성들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토토 사이트 취소 청구가 받아들여진 가운데,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이를 규탄하며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2025.03.08. frien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08/202503081703187401_l.jpg)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토토 사이트 취소 청구가 받아들여진 가운데 시민들은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이를 규탄하며 탄핵을 촉구했다.
촛불행동은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열고 토토 사이트 취소 규탄의 메시지와 함께 탄핵을 촉구했다. 집회 측 추산 오후 4시 현재 1만여명의 참가자들은 '애국으로 단결하여 내란세력 척결하자' '내란종식 민주수호'가 적힌 피켓을 흔들거나 '윤석열 파면'이 적힌 별표 모양의 응원봉을 흔들고 있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지귀연)가 전날 윤 대통령의 토토 사이트 취소 청구를 인용하며 이날 거리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지지자들이 발걸음을 옮긴 모습이었다. 참가자들은 '항고 포기' 소식이 들려올까 불안해하면서도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에서 항고할 것이라며 크게 동요하지 않으려는 모양새였다.
경기 광명에서 온 이승훈(50)씨는 "토토 사이트 취소 소식을 듣고 너무나 참담했다"며 "항고 기간이 1주일이라고 들었기에 항고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오랫동안 기다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설령 토토 사이트 취소로 풀려난다고 하더라도 탄핵 심판에 절대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되고 탄핵이 인용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성의날을 맞아 2030 여성을 중심으로 장미꽃을 한 손에 든 채 집회에 참석한 이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 깃발을 들거나 무지개색·보라색 수건을 덮고 "즉각 항고하라" "윤석열 파면하라" 등을 외쳤다.
전모(25)씨는 "토토 사이트 취소는 여태껏 2030 여성들이 광장에 나간 게 물거품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라 무력한 기분이 들었다"면서도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들이 의기투합해 의지와 투지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전씨는 "응원봉은 꺼지지 않는 촛불을 상징하는데, 2030 여성 5명 중 3명은 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시위로 연대의 길을 여는 등 선봉장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김현정(31)씨도 "매주 집회에 나왔는데 토토 사이트 취소 여파로 오히려 2030 여성을 비롯해서 평소보다 많이 모인 것 같다"며 "토토 사이트 취소로 더 선동당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겠으나 시민들과 함께 체포·토토 사이트을 이끌어낸 만큼 탄핵 인용까지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2030 여성이 북적이는 가운데 유모차를 한 손에 끌고 가족 단위로 광장에 모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아내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손을 잡고 왔다는 정모(45)씨는 "토토 사이트 취소는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원래는 혼자서 집회에 오지만 워낙 비상식적인 일이라 가족과 함께 왔다"고 했다.
이에 앞서 한양대학교에서도 재학생을 중심으로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린 바 있다.
탄핵 찬성 측 학생들은 반대 시국선언이 열리는 것을 두고 "극우 청년단체 '자유대학'을 중심으로 전국 대학교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진행 중"이라며 "실제 한양대 학생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 입장은 다르다. 내란을 옹호하는 세력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기동대 70개 부대(약 4200명)를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 배치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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