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통합 행보 도중 비명계 반발 불러
비명계 "뒤에서 칼 꽂는 격"…사과 요구
친명계 "한 번의 해프닝…과하게 해석돼"
진화에 나섰지만 통합 행보 의미 퇴색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인용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토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원총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5.03.07. kkssmm99@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09/202503090600514238_l.jpg)
논란의 토토은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유튜브 채널 '매불쇼' 영상에서 나왔다. 이 영상에서 이 대표는 지난 2023년 9월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와 관련해 "당내 일부와 (검찰이) 다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당에 아직 비명계 그런 것이 있냐. 이미 다 지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비명계의 반발은 끊이지 않고 있다.
비명계 김두관 전 의원은 지난 7일 "(비명계와) 협력하자고 다독인 것이 진심인가 아니면 검찰과 짰다는 그 감정이 진심인가"라며 "매번 이런 식으로 이 대표가 입장을 갑자기 바꿔놓고 '반발하는 놈은 '수박'이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당내 분열만 낳을 뿐"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와의 만남과 관련해서도 "당내 세력의 통합을 위한 만남이어야지 보여주기식 만남이어서는 안 된다"며 "이 대표의 사과와 답변을 먼저 듣고 뵙겠다"고 했다.
박용진 전 의원도 지난 7일 페이스북 글에서 "이 대표의 매불쇼 토토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저를 비롯해서 당내 다양한 분들을 만나 통합의 메시지를 내다 돌연 지난 일을 두고 논란을 자초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애써 조성한 당내 통합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토토을 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비명횡사'(비명계 의원들 무더기 낙천) 사태를 언급하며 "낙천과 배제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당을 떠나지 않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작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려 하는 동지들과 그 지지자들의 상처를 덧내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또다시 저만 바보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는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가 당내 통합을 얘기하면서 분열주의적 토토을 한 것에 대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에서 웃고 뒤에서 칼꽂는 격이다. 즉각 막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친명계는 진화에 나섰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말한 것은) 기존 방송이 아닌 유튜브라는 공간에서 자연스러운 대화에서 나왔던 것"이라며 "가볍게 했던 얘기인데 그것이 과하게 해석되고 평가되는 것 같아서 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최근 통합 행보를 언급하며 "연대와 연합을 통해서 내란과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큰 민주당이 되자'는 취지에는 전체적으로는 동의했다고 본다"며 "그 속에서 나온 한 번의 해프닝 정도의 토토"이라고 했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도 "(이 대표가) 상처를 주려는 (의도로 한) 토토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이것 때문에 서운하거나 상처받은 의원들이 계신다면 제가 대신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이 대표는 오는 10일 친노(친노무현) 적자로 분류되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과 회동하는 데 이어 김두관 전 의원과의 만남도 조율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대표의 이번 토토 대해 비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만큼 이 대표의 당내 통합 행보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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