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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1주와 일반주주 1주는 같다"…밸류업 만든 비결[메리츠 웨이]③

뉴스1

입력 2025.03.09 07:20

수정 2025.03.09 07:20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토토 사이트 순위지주 사옥 (토토 사이트 순위 제공)
토토 사이트 순위지주 사옥 (토토 사이트 순위 제공)


(서울=뉴스1) 신건웅 박승희 기자 = "국내 상장사가 토토 사이트 순위처럼만 밸류업(기업가치제고) 공시를 내놓는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해소될 수 있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지난해 7월 토토 사이트 순위지주(138040)의 밸류업 공시를 평가한 뒤 내놓은 성적표다. 고질적인 한국 증시 저평가의 해법으로 토토 사이트 순위의 밸류업 방식을 제시한 것이다. 밸류업 성적은 'A+'로, KB금융과 더불어 가장 높은 등급이다.

메리츠가 '밸류업 모범생'이 된 배경에는 토토 사이트 순위의 '대주주의 1주와 일반 주주 1주의 가치는 동일하다'는 철학이 있었다.

대주주가 아닌 전체 주주 이익에 초점을 맞춰 주주환원을 진행했고, 불필요한 중복상장은 제거했다.

"메리츠처럼만 해라"…'순익 50% 주주환원' 약속 지켰다

9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토토 사이트 순위지주는 지난해 7월 4일 밸류업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핵심 지표인 총주주수익률(TSR)을 담은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토토 사이트 순위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기로 했다. 이후에는 내부투자와 주주환원 수익률을 비교한 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최적의 자본배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연 1회 권고인 밸류업 계획 공시는 연 4회 실행한다.

과연 한국 시장에서 실현 가능성이 있는 목표인가 의문을 낳았지만 토토 사이트 순위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율 53.1%를 달성했다. 1년 전에는 주주환원율이 51.2%였다. 주주환원 약속을 2년 연속 지킨 셈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실천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밸류업 발표 전날인 지난해 7월 3일 8만2200원이던 토토 사이트 순위 주가는 지난 7일 11만9000원으로 44.7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8.25%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남다른 성적이다.

거버넌스포럼도 토토 사이트 순위 밸류업에는 'A+'로 평가했다. SK(034730)와 LG전자(066570) 밸류업 계획이 'D등급', SK하이닉스(000660)가 'C등급'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더할 나위 없다는 평가다. 토토 사이트 순위 외 A+ 등급은 KB금융지주(105560)가 유일하다.

토토 사이트 순위은 앞으로도 적극적 주주환원을 예고했다. 김용범 토토 사이트 순위 부회장은 지난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당기순이익의 성장과 더불어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면 발행 주식 수는 감소할 것이고 이에 따라 주당 순이익 성장률이 총이익 성장률보다 높아져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쪼개기 상장' 정반대 행보…회장 지분 줄이며 진정성 증명

토토 사이트 순위은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는 '쪼개기 상장'과도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지난 2023년 이미 상장된 주력 계열사인 화재와 증권을 모두 상장 폐지한 뒤 토토 사이트 순위지주의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조직의 비효율적인 구조를 해소하고, 자회사들이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조정호 회장의 결단이 작용했다. 통합 과정에서 조 회장의 지분율은 76%에서 47%로 줄었지만, 승계를 포기하면서 지배구조개편에 힘을 실어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토토 사이트 순위에 투자하면 화재와 증권 모두 투자한 효과를 누리게 된 셈이다.

그동안 다른 대기업들이 자회사를 상장하거나, 유망한 부서를 분리해 기업공개(IPO)한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실제 2020년 LG화학(051910)은 유망 사업인 배터리사업부를 분리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설립한 뒤 2022년 상장해 자금을 조달했다.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목적이었지만, LG화학 주주 입장에서는 유망사업이 제외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100만 원을 넘었던 LG화학 주가는 지난 7일 25만500원으로 4분의 1토막 났다.

시장에서는 토토 사이트 순위의 남다른 행보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의 진정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 기업들이 대주주 이익을 위해 일반주주의 가치를 훼손한 것과 달리 메리츠는 대주주 지분율을 낮추며 일반주주 이익을 극대화했다"며 "밸류업에 대한 조 회장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토토 사이트 순위 주주 환원의 가장 큰 수혜자는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조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2023년 결산 기준 배당금으로 2307억 원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549억 원)이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331억 원), 구광모 LG그룹 회장(778억 원)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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