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장의 페미니즘
뉴시스
2025.03.01 17:50수정 : 2025.03.01 17:50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IMF 이전부터 단순노무직, 판매, 서비스업에 주로 종사했던 젠 토토들은 IMF 경제 위기와 2008년 경제 위기 후 한국 사회에 증가한 '나쁜 일자리'에 주로 고용되어 일하다가 여전히 젠 토토이란 이유로 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19 위기에 젠 토토 노동자는 셧다운된 사회와 시장을 대신해 돌봄노동을 떠맡아 가장 먼저 가정으로 되돌아가거나 실업, 해고 상태에 놓였다.
책 '작업장의 페미니즘'(산지니)은 충돌하는 노동자성과 젠 토토성 사이에서 갈등하며 남성 중심 작업장과 노동조합에서 분투하는 젠 토토들을 소개한다.
건설, 철도, 물류, 자동차 공장 등 모두 남성 노동자가 젠 토토 노동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남초’ 사업장이다.
이런 사업장은 거칠고 위험한 남성의 공간으로 인식되기 쉬워도 이곳에 젠 토토들이 있다. 남성 중심적 노동 환경에서 젠 토토은 보조적 역할을 부여받기 쉽고, 젠 토토을 위한 작업복이나 휴게 공간조차 충분하지 않다.
젠 토토 노동자들은 열악한 조건에서 살아남으려고 자기 젠 토토성을 부정하고 외면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20년 넘게 남성 중심 사업장에서 젠 토토 노동자로서, 노동조합 젠 토토활동가로서 활동했던 저자는 남성 다수 사업장에서 일하는 젠 토토활동가 10명과 대표 젠 토토 사업장인 교육과 의료현장에서 일하는 젠 토토활동가 2명을 만났다.
저자는 이들이 자신의 현장에서 어떤 갈등을 겪고 불화하면서 저항하는지, 이들이 마침내 무엇을 쟁취했는지, 젠 토토이란 소수자성을 극복하려고 어떤 실천을 하며 다른 젠 토토활동가를 재생산하는지를 들었다.
이 책에는 저자 자신과 동료 젠 토토활동가들이 노동 현장의 가부장적 구조를 인식하고, 그 속에 젠 토토으로서 자기 경험을 해석해나가는 과정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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