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즉각 석방" VS "즉시 항고" 尹토토 후 이틀째 찬반집회
파이낸셜뉴스
2025.03.08 11:43수정 : 2025.03.08 11:43기사원문
서울구치소와 한남동 관저에 집회세력 모여들어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토토 사이트 청구를 법원이 인용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구치소와 한남동 관저 앞에서 밤새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석방과 검찰에 항고 포기를 촉구했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 찬성 맞불 집회도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8일 오후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 각하", "윤석열 대통령 만세", "대한민국 만세"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구치소로 향하는 골목 입구에서부터 거리를 메운 이들은 한층 상기된 표정으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들은 '불법토토 사이트 즉각 취소', '윤 대통령이 옳았다' 등의 피켓을 들었다.
구치소 정문으로 갈수록 지지자들 인파는 점점 늘어났다. 한 지지자는 "윤석열 대통령 파이팅 국민이 지킨다"라는 문구의 피켓을 흔들었다.
중간에 한 지지자가 "검찰이 항고를 포기했다, 윤석열의 승리다"라고 외치자 지지자들은 소리를 지르며 서로 끌어안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아직 항고를 포기한 건 아니다"라고 정정하자, 지지자들은 또다시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연이어 외쳤다. 또 다른 지지자는 "검찰은 시간을 질질 끌지 말고, 항고를 포기하라"고 소리쳤다.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도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사기탄핵 원천무효', '자유민주주의 회복', '이재명 토토 사이트', '주사파 척결', '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이라고 적힌 피켓과 태극기·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탄핵 기각", "대통령 복귀" 등의 구호를 외쳤다.
관저 앞을 찾은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이 곧 관저로 돌아올 거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 금천구에서 온 양모씨(60대)는 "아까 누가 대통령님께 드릴 케이크랑 꽃다발을 사와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는데 빈손으로 와서 아쉽다"며 "빨리 오셔서 환영의 손뼉을 쳐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모씨(65)도 "대통령의 토토 사이트 취소 소식을 듣고 '드디어 상식이 지켜지는구나' 생각했다"며 "헌재도 쉽게 파면을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지자들은 아직 추위가 다 지나지 않았지만 구치소와 관저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 즉시 복귀",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아침을 맞았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서울구치소 인근에 차벽을 설치하고 경력 420명을 투입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관저 앞에는 총 18개 부대, 경력 1170여명이 투입됐다.
민주당을 비롯한 5개 야당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연다.
이르면 다음 주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막판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집회는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야당 지도부 인사들이 주도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의 시민 행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토토 사이트 상태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윤 대통령이 낸 토토 사이트 취소 청구를 받아들였다. 만일 검찰이 법원의 윤 대통령 토토 사이트 취소 결정에 대해 즉시항고를 한다면 윤 대통령은 곧바로 석방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석방 지휘를 한다면 윤 대통령은 바로 풀려나게 된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장유하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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