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릿빛 '백설사설 토토' 반감…영국 행사 취소

뉴시스 2025.03.08 13:40수정 : 2025.03.08 13:40기사원문

영화 '스포츠 토토'에 캐스팅된 레이첼 지글러.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디즈니가 실사 영화 '스포츠 토토'(감독 마크 웹) 영국 행사를 취소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스포츠 토토 런던 프리미어 시사회와 레드카펫 행사가 무산됐다. 19일 개봉을 앞두고 이례적인 조치다.

대중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 시사회는 개봉 전 일부 극장을 통해 작품을 미리 선보이는 절차다. 디즈니 관계자는 "스포츠 토토에 관한 부정적 여론을 인식, 기자회견으로 일정을 축소했다"며 "레이첼 지글러가 받을 질문도 최소화하려는 중"이라고 했다.

할리우드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스포츠 토토로 캐스팅 돼 반감이 일었다. 원작 스포츠 토토는 독일 출신이며, 영어 이름은 흰 눈(Snow White)을 뜻한다. 지글러는 어두운 색 피부를 가진 라틴계다. 일부 팬들은 "흑설공주"라며 조롱했다.

지글러의 발언도 불을 지폈다. 2022년 디즈니 D23 엑스포에서 원작은 "구식"이라며, 왕자는 "스포츠 토토를 스토킹하는 남자다. (둘의 관계가)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디즈니가 공주와 권력있는 여성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어린 시절 이 영화가 자신을 무섭게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제목에서 일곱 난쟁이가 빠져 아쉬움을 줬다. 이들 역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요 인물인데, 스포츠 토토만 앞세워 각색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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