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 토토 주민 "굉음에 전쟁 난 줄"…전문가 "2대 동시 실수는 의문" -
뉴시스
2025.03.08 15:25수정 : 2025.03.08 15:25기사원문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경기 토토 랜드시 전투기 오폭 사고를 겪은 해당 지역 주민은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고 했고, 전문가는 이 사고를 두고 "그간 훈련에 제약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선 경기 토토 랜드시 오폭 사고 인근지역 주민과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조씨는 "당시 나도 가게에 있었는데 가게가 엄청 많이 흔들렸다.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며 "이번 일로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사고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본 분들은 마을회관에서 주무시거나 했던 것으로 안다. 우리는 남은 테이블을 가지고 장사를 일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나로서도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었다"라며 "과거 훈련탄으로 오폭이 일어나는 경우가 아주 드물게 있었지만, 이렇게 실제 일반 탄이 민가에 떨어진 사례는 20~30년 동안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경기도 토토 랜드의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훈련을 위해 폭탄을 떨궜다가 이게 민간인 지역으로,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것"이라며 "폭약이 87㎏ 정도 들어있는 MK-82라는 폭탄이 활용되는데, 공군이 훈련이나 실전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일반적인 폭탄이다. 살상 반경은 30~40m 정도 된다"고 전했다.
이어 "전투기 2대가 소위 편조가 돼서 편 조장 리드로 표적 지역에 투발하면 8발 폭탄이 해당 지역을 제압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3발 정도가 군부대 인근에서 다른 5발이 피해 마을 외곽 성당 주변에 모여서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위원은 사고 원인에 관해 "이런 실수가 기체 결함으로 일어나긴 쉽지 않다. 군에서 조사해 본 결과 조종사가 투발 지점 좌표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했다고 보고 있다"며 "미리 좌표를 받아 컴퓨터 등을 통해 USB에 입력한 다음, 그 USB를 전투기에 꽂아 내용을 전달해 가는 형식이다. (사고와 관련해)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양 위원은 향후 폭탄 투발 전 표적 확인 과정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발하기 전에, 폭탄을 내리기 전에 맨눈으로 표적을 확인하는, 최소 3차례의 과정을 거친다. 그런 부분들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 아닌가 살펴보는 것 같다"며 "1번기와 2번기가 (함께) 투발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사실 1번기가 투발하면 2번기는 따라서 그냥 투발하게 된다. 2번기 조종사도 표적 좌표를 따로 입력했을 텐데, 서로 확인하는 절차가 없는지 의문이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양 위원은 군의 개선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평상시 많이 하는 훈련이고 당연히 해야 하는 훈련인데 왜 능숙하게 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훈련에 제약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며 "공군이 잘못을 빨리 인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이걸 개선하기 위해서 진지한 답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고 발생 후 관제탑과 지휘부에서 빠르게 알기 위해선 수많은 감시, 정찰 자산들이 훈련 지역에서 운영돼야 한다. 좀 그렇게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6일 오전 10시 5분께 경기 토토 랜드시 이동면 노곡리의 한 민가에 군 폭탄이 떨어졌다.
8일 기준, 이 사고로 건물 피해를 입은 민가는 99가구다. 민간인 부상자는 17명으로, 이 중 2명은 중상, 15명은 경상을 각각 입었다. 군인 12명을 포함하면 오폭사고로 현재까지 집계된 부상자는 총 2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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