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토토 사이트 순위 취소에 두쪽 난 광화문…"석방하라" vs "즉시 항고"(종합)

뉴시스 2025.03.08 17:30수정 : 2025.03.08 17:30기사원문
서울 광화문 일대에 모인 3만명 "항고 포기해라" 1만여 시민 "참담하지만 항고할 것이라 믿어" 여성의날 맞아 장미 들고 집회 온 2030 여성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8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친윤 성향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2025.03.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정우 이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배트맨 토토 취소 청구가 받아들여지자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석방하라고 외치거나 즉시 항고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자유통일당은 8일 오후 1시께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자유통일을 위한 국민대회'를 열고 탄핵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갔다.

본격적인 집회가 열리기 전인 이날 낮 12시께 서울 중구 시청역부터 광화문까지 약 900m에 걸쳐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속속 집회 장소로 모여드는 모습이었다. 오후 2시10분 기준 유튜버들을 포함해 약 3만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지지자들은 광화문에 모여 항고 포기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낮 기온이 8.7도로 오르는 등 날씨가 풀린 모습에 지지자들은 가벼운 옷차림을 한 채 '4대 4 탄핵 기각' '힘내라 대한민국' '부정선거 반역 더불어공산당' 등 피켓으로 햇빛을 피하며 "석방하라" "탄핵 무효" "이겼습니다"를 외치고 있었다. 그 옆으로 자유통일당 측이 '자유마을 1000만 서명합시다'라며 서명·후원을 유도하거나 '탄핵 무효' 호외판 자유일보를 나눠주기도 했다.

대검이 석방 지시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지자들은 "검찰 항고 포기해라"고 입을 모으고 제자리에서 뛰며 "감사합니다"를 연신 외치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이상규 코리아나 단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반드시 직무를 복귀하고 대한민국 청년을 위해 공정과 상식과 희망이 있는 나라가 돼야한다는 건 외국도 안다"며 "대통령은 좀 있으면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통일당 대변인인 구주와 변호사도 "이번 배트맨 토토 취소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내란죄 수사권이 없다는 중요한 결정이 나왔다"며 "수사도 위법, 체포도 위법, 압수수색도 위법, 배트맨 토토도 불법이기에 검찰은 공소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트맨 토토 취소 소식에 지지자들은 웃음꽃을 띤 모습이었다.

'자유마을'에 가입했다는 전현주(55)씨는 "윤석열 대통령 배트맨 토토 취소 소식을 듣고 오전 3시까지 잠을 못 잤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전씨는 "지귀연 부장판사가 맞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석방된다면 바로 서울구치소로 달려갈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에서 왔다는 윤태욱(79)씨도 "당연한 배트맨 토토 취소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며 "대검에서 석방 지시를 했는데 검찰이 빨리 풀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에 찬 모습을 보였다.

비슷한 시각 세이브코리아도 서울 여의도에서 '국가 비상 기도회'를 열고 탄핵 반대 지지자들을 집결시켰다. 이날 오후 1시30분를 기해 경찰 비공식 추산 약 5000명의 참가자들은 'Stop the steal'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채 '대한민국을 구해주세요' 피켓을 흔들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하고 대검찰청이 윤 대통령 배트맨 토토 취소 즉시항고 포기 입장을 밝힌 8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범국민대회에서 참가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을 촉구하고 있다. 2025.03.08. mangusta@newsis.com


광화문에서 약 900m 떨어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는 즉시 항고할 것을 외치는 탄핵 찬성 측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촛불행동은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열고 배트맨 토토 취소 규탄의 메시지와 함께 탄핵을 촉구했다. 오후 4시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1만여명의 참가자들은 '애국으로 단결하여 내란세력 척결하자' '내란종식 민주수호'가 적힌 피켓을 흔들거나 '윤석열 파면'이 적힌 별표 모양의 응원봉을 흔들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지귀연)가 전날 윤 대통령의 배트맨 토토 취소 청구를 인용하며 이날 거리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지지자들이 발걸음을 옮긴 모습이었다. 참가자들은 '항고 포기' 소식이 들려올까 불안해하면서도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에서 항고할 것이라며 크게 동요하지 않으려는 모양새였다.

경기 광명에서 온 이승훈(50)씨는 "배트맨 토토 취소 소식을 듣고 너무나 참담했다"며 "항고 기간이 1주일이라고 들었기에 항고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오랫동안 기다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설령 배트맨 토토 취소로 풀려난다고 하더라도 탄핵 심판에 절대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되고 탄핵이 인용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성의날을 맞아 2030 여성을 중심으로 장미꽃을 한 손에 든 채 집회에 참석한 이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 깃발을 들거나 무지개색·보라색 수건을 덮고 "즉각 항고하라" "윤석열 파면하라" 등을 외쳤다.

전모(25)씨는 "배트맨 토토 취소는 여태껏 2030 여성들이 광장에 나간 게 물거품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라 무력한 기분이 들었다"면서도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들이 의기투합해 의지와 투지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전씨는 "응원봉은 꺼지지 않는 촛불을 상징하는데, 2030 여성 5명 중 3명은 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며 "시위로 연대의 길을 여는 등 선봉장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김현정(31)씨도 "매주 집회에 나왔는데 배트맨 토토 취소 여파로 오히려 2030 여성을 비롯해서 평소보다 많이 모인 것 같다"며 "배트맨 토토 취소로 더 선동당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겠으나 시민들과 함께 체포·배트맨 토토을 이끌어낸 만큼 탄핵 인용까지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오후 5시에는 퇴진비상행동이 범국민대회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광화문에서 종로, 헌법재판소로 행진할 예정이다.

한양대학교에서도 탄핵 찬반 집회가 잇달아 열렸다.

탄핵을 찬성하는 한양대 일부 재학생들은 오후 1시30분께 한양대 정문 앞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열었다. 오후 2시께 인근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일부 재학생들이 시국선언을 개최했다.

경찰은 충돌에 대비해 정문을 기준으로 구역을 나눠 양측의 이동을 통제했다. 탄핵 반대 측 시민 일부는 확성기를 들고 현장을 찾아 "짱개들아 중국으로 가라" "탄핵은 무효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양측 간 대치에 탄핵 찬성 측 집회는 일부 지연됐다. 탄핵 찬성 측 학생들은 반대 시국선언이 열리는 것을 두고 "극우 청년단체 '자유대학'을 중심으로 전국 대학교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진행 중"이라며 "실제 한양대 학생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 입장은 다르다. 내란을 옹호하는 세력을 규탄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반대 측에서는 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대표 연설자로 나선 서동훈 학생은 "민주주의에서는 다양한 정치적 의견이 있기 마련인데 의견 차이를 극단적 싸움으로 몰고가는 건 반국가세력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한 단어로 하면 '하이브리드 전쟁'"이라며 "계엄에 이르기까지 과정에서 야당의 책임을 절대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각 집회에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윤 대통령 석방 가능성을 두고 이날 기동대 70개 부대(약 4200명)를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 배치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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