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토토' 전주시민들 "말도 안 되는 일 벌어져…빨리 파면해야"(종합) - 파이낸셜뉴스

뉴스1 2025.03.08 20:26수정 : 2025.03.08 20:26기사원문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3월의 두 번째 주말인 8일, 전북 전주시 객사거리가 다시 한 번 ‘윤석열 파면’을 외치는 스포츠 토토 배트맨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2025.3.8/뉴스1 신준수 기자


8일 오후 전북 전주시 객사 앞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 전북도민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3.8/뉴스1 ⓒ News1 강교현 기자


어떻게 내란 수괴를 풀어줄 수가 있나요. 하루라도 빨리 파면시켜야 합니다.



(전주=뉴스1) 임충식 강교현 장수인 신준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석방된 8일 전북 전주시 객사거리가 '윤석열 파면'을 외치는 스포츠 토토 배트맨로 가득했다.

이날 오후 5시 전주시 객사에서는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윤석열 파면 전북도민대회'가 열렸다. 이곳에는 집회 시작 1시간 전부터 스포츠 토토 배트맨의 발길이 이어졌다.

진보성향 시민단체부터 10~20대 젊은 층까지 다양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참석자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주취 측 추산 참가인원은 3000여명이었다.

스포츠 토토 배트맨은 이날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가 적힌 팻말을 들고 "하루빨리 탄핵하라"고 외쳤다.

강대국 씨(60대)는 "윤 대통령이 빨리 탄핵돼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며 "대통령 한 사람의 잘못된 판단이 경제를 흔들고 나라를 위기에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 씨(36)는 "계엄선포 이후 국정 혼란과 불안함으로 국민들이 얼마나 힘들어했나. 헌법재판소에서 파면이라는 올바른 결정을 내려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해 줘야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란에 동조한 세력을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 도중 윤 대통령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스포츠 토토 배트맨은 분노를 쏟아냈다.

최모 씨(46)는 "내란 수괴가 석방됐다니 충격적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번 석방이 탄핵심판에 영향을 끼쳐서는 절대 안 된다. 윤석열 파면만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전했다.

남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안모 씨(40대)는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이 구치소 밖으로 나온 건 또 다른 위헌"이라며 "즉시항고를 하지 않은 검찰은 민주주의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2살, 6살 두 아이와 집회에 참석한 이병훈 씨(40대)는 "전날 석방 소식이 나왔을 때부터 너무 화가 났고,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윤석열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운데 범죄자를 풀어주다니 말도 안 된다. 윤 대통령이 있어야 할 곳은 관저가 아니라 감옥"이라고 말했다.

12번 열린 촛불집회에 모두 참여한 명정아 씨(30)는 "어떻게 내란 범죄자가 석방될 수 있는지 말도 안 나온다"며 "이번 석방으로 국민들이 또다시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섭고 답답하다"고 했다.

오대선 씨(57)는 "내란 수괴범이 석방됐다니 황당하다"며 "법의 잣대가 아닌 국민의 상식으로 봐야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윤 대통령 구속을 취소한 법원 판단에 즉시항고를 하지 않고 이날 석방지휘서를 서울구치소에 보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오후 5시 48분께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지난 1월 15일 체포된 지 52일, 같은 달 26일 구속기소된 지 41일 만이다.

다만 윤 대통령의 석방이 곧 대통령직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대통령 직무는 정지된 상태로, 윤 대통령은 형사재판과 함께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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