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이 띄운 사설 토토, 민주당도 진보진영도 '글쎄'

뉴스1 2025.03.09 06:03수정 : 2025.03.09 06:03기사원문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야권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대선 오픈 프라이머리(보스 토토제)'를 제안하고 있다. 2025.3.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7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민주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가운데),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김재연 진보당 대표가 8일 오후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5당 공동 윤석열 파면 촉구 2차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3.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임윤지 기자 = 조국혁신당이 띄운 야권 통합 보스 토토(오픈프라이머리) 논의가 시들하다. 더불어민주당 비명(非이재명)계 대권주자들이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진보 진영 내에서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의 야권 통합 보스 토토 제안에 진보 진영에 속한 정당들은 동참을 망설이고 있다. 환영의 뜻을 밝힌 사회민주당도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앞서 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4일 야권 통합 보스 토토을 공식 제안했다. 범야권의 모든 정당 후보가 참여하는 '원샷 경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선거인단이 대선 후보와 대선 공약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1차 컷오프와 2차 경선, 3차 결선 투표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투표는 100% 온라인으로 치른다.

수감 중인 조국 전 혁신당 대표는 "중차대한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모든 야권 정당의 역량이 100% 집결돼야 한다"며 완전국민참여 경선 참여를 촉구했다.

이같은 혁신당의 제안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민주당 비명계 주자들이 동참의 뜻을 밝혔다.

다만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진영 정당에서는 회의론이 우세하다. 조기 대선 특성상 시간적 여유가 없을 뿐더러 후보가 난립하면서 야권 통합 명분도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각 당이 수용할 수 있는 통합 정책과 공약을 마련하는 과정이 생략되고 야권 후보 선출에만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혁신당의 제안은 후보 단일화를 어떻게 할 거냐, 후보를 어떻게 뽑을 거냐에만 집중돼 있어 아쉽다"며 "(경선 방식보다) 공통 정책 논의부터 심도 있게 하면서 국민에게 새로운 약속을 해야 하지 않나"라고 부정적 입장을 비쳤다.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도 통화에서 "혁신당의 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보스 토토을 하게 되면 각 당에서 정리도 안 된 후보가 나올 수 있다. (경선 과정이) 혼란스러울 수 있어서 소수 정당은 정책이나 의견 개진 기회도 없이 컷오프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당의 제안에 찬성했던 사회민주당도 야권 통합 보스 토토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모든 국민의 열망이 담긴 대선을 치르면 좋겠다는 원칙적 입장에서 찬성을 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 맞는다. 각 당 후보를 선출한 다음 단일화를 하는 방식을 바라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민주당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당내에선 부정론이 우세하다.

당내 '선거 전문가'로 통했던 우상호 전 의원은 통화에서 "보스 토토 방식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후유증도 크다. 여러 부정 시비가 붙어 오히려 효과가 없다"며 "연합 정치를 하자는 취지는 고귀하지만 취지가 좋아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의 경우는 지금 조국 전 대표도 없는 것 아니냐. 현실을 인정하고 가야 한다"며 흥행 측면에서도 이같은 방식이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친명(親이재명)계 민주당 의원도 통화에서 "지금은 각 당이 후보를 내서 추후에 단일화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나중에 정책 연대를 하는 방식이 낫다"라며 "당원과 지지자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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