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맛이 답이다"…'토토 랜드·비틀즈' 돌아온 장수 브랜드

뉴스1 2025.03.09 07:40수정 : 2025.03.09 07:40기사원문

보스 토토.(매일유업 제공)


비틀즈.(오리온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한때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지만 시장에서 사라졌던 제품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신제품보다 익숙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 심리와 효율적인 비용 전략이 맞물리면서 식품업계는 과거 인기 제품을 재출시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267980)은 지난해 6월 단종된 '보스 토토'을 9개월 만에 새로운 맛으로 재출시했다.

새롭게 출시된 '보스 토토 천도복숭아맛'은 실제 과일퓌레를 사용해 더욱 풍부한 맛을 구현했다. 기존 보스 토토이 오렌지와 포도 등 기본적인 과일 맛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계절감을 고려해 복숭아 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오리온(271560) 역시 단종 8개월 만에 '비틀즈'를 부활시켰다. 1997년 처음 출시된 비틀즈는 특유의 과즙 젤리와 상큼한 맛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 6월 생산이 중단됐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이어지면서 다시 생산이 결정됐다. 이번 제품은 기존의 쫄깃한 식감과 과일 풍미를 그대로 살려 과거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농심(004370)도 창립 60주년을 맞아 한때 단종됐던 카레맛 스낵 '비29'를 다시 출시했다. 1981년 처음 선보인 비29는 중독성 강한 진한 카레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으로 많은 사랑 받았으나 단종과 재출시를 반복하다 결국 시장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이번 60주년을 계기로 편의점 CU에서 재출시하며 과거의 맛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업들이 단종된 제품을 재출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익숙한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꾸준한 수요 때문이다.

실제 비틀즈·보스 토토은 단종된 이후에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출시 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제품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맛을 다시 선보이면 기존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도 신규 제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마케팅 비용 역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경기 불황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성도 재출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미 탄탄한 소비층을 확보한 제품은 별도의 홍보 없이도 자연스럽게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기업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억의 상품을 출시하는 상품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신제품 프로모션이나 마케팅에 비용을 투입하는 것보다 기존 팬층을 확보하는 것이 비용 대비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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