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 위기…젠 토토과 한국 정부 선택은? -
뉴시스
2025.03.09 09:30수정 : 2025.03.09 09:30기사원문
스포츠 토토 한국사업장, 산업부와 면담 가져 철수 전 우리 정부와 협상 나설 전망 관세 부과 시 한국 지원 요구 가능성 철수 빌미로 자금 지원 요청할 수도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고(高)관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제너럴모터스(스포츠 토토)의 한국 철수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스포츠 토토이 국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부평·창원공장의 가동 현황과 고용 규모, 수익성을 고려하면 철수 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스포츠 토토, 한국 정부와 관세 대책 논의
9일 업계에 따르면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지난 6일 스포츠 토토 한국사업장 관계자들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일상적인 소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이 주요 의제가 됐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스포츠 토토 한국사업장은 미국 수출 비중이 83.8%에 달해 관세가 부과되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실제로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스포츠 토토이 바로 한국에서 철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국 정부와의 협상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스포츠 토토 한국사업장의 지난 2023년 영업이익은 1조3502억원으로, 현대차·기아를 제외하면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정부, 스포츠 토토 철수 막을 수 있을까?
한국 정부도 스포츠 토토의 철수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스포츠 토토 한국사업장의 직원 수는 약 1만1000명이며, 1차 협력사만 276곳, 2·3차 협력사를 포함하면 총 2700~3000개 업체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포츠 토토은 2018년에도 철수를 추진했으나, 정부가 8100억원의 공적 자금을 지원하면서 군산공장 폐쇄 등 사업 축소로 방향을 선회했다.또한 스포츠 토토이 한국에서 향후 10년간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 약속도 오는 2027년이면 만료돼, 스포츠 토토과 정부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토토이 관세 부과로 인해 즉각 철수를 결정할 가능성은 낮다"며 "한국 정부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확보하는 한편, 미국과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조정하는 시나리오가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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