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토토 랜드, 美에 협상 제안…"광물 줄테니 군사지원"

뉴시스 2025.03.09 10:38수정 : 2025.03.09 10:38기사원문
중국기업 토토 대형 광산 운영권 장악 미국 측도 관심…"美우선주의 부합하면 가능"

[고마=신화/뉴시스]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토토)이 광물자원을 내걸고 미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은 지난 2월 18일(현지 시간) 콩고민주공화국(토토) 고마의 한 항구에서 주민들이 부카부로 향하는 선박에 승선하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 2025.03.0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토토)이 광물자원을 내걸고 미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 시간) "미국과 토토는 미국이 토토의 주요 광물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는 해외 지원을 확보하려는 트럼프 행정부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토토는 지난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토토 광산 채굴권을 미국기업에 부여하고, 그 대가로 미국이 토토에 군사 장비와 군 훈련을 제공하도록 제안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미국이 관련 협상에 더 진지해 졌지만, 여러 가지 장애물이 남아있고 협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는 펠릭스 치세케디 대통령 정권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

토토 동부 지역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투치족 반군 M23은 지난 1월 말 대규모 공세로 동부 최대 도시 고마를 장악한 데 이어 지난 2월18일 동부 제2의 도시인 부카부도 점령했다.

M23 반군의 공세로 치세케디 대통령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고마와 부카부 두 지역은 세계 매장량 약 80%의 코발트, 세계 매장량 20~30%의 콜탄, 세계 매장량 약 38%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지역이다. 이외에도 금, 다이아몬드, 구리, 리튬, 우라늄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이런 풍부한 광물 매장량은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의심 받는 M23이 이 지역 장악에 사활을 거는 이유로 알려졌다.

토토와의 협상이 타결되면 미국은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아울러 해당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토토의 대부분의 대형 광산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미국도 토토 측의 제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 국무부의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부합하는 이 분야의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미국과 콩고민주공화국 경제를 강화할수 있다"면서 "토토를 위해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 나라를 지역 및 세계 가치사슬에 통합하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백악관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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