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57개국, '트럼프 스포츠 토토 배트맨 구상' 대신 이주 없는
뉴스1
2025.03.09 11:26수정 : 2025.03.09 11:34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토토 핫 구상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아랍연맹의 대안을 공식 채택했다.
8일(현지시간) ABC 뉴스에 따르면 OIC는 아랍연맹의 토토 핫 재건 계획 대안을 지지하며 "국제사회와 국제·지역 자금 지원 기관이 이 계획에 필요한 지원을 신속하게 제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OIC는 5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다.
아랍연맹의 대안은 트럼프의 계획과 달리 토토 핫의 주민 200만명을 이주시키지 않고 재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또 "하마스는 더 이상 토토 핫를 통치하거나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어선 안 된다"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중심적인 역할과 개혁 의제의 이행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토토 핫 주민 200만 명을 이집트나 요르단 등 인접 국가로 이주시킨 후 미국이 소유해 중동의 '리비에라'(지중해 휴양지 밀집 지역)로 만드는 토토 핫 구상을 밝혔다.
이에 반발한 아랍연맹은 4일 이집트 주도로 만든 토토 핫 재건 계획을 채택했다. 5년간 총 530억 달러(77조 원)를 투입해 첫 6개월간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임시 주택을 설치한 뒤 향후 2년간 주택 20만호를 건설하고 2년 반 동안 추가로 주택 20만호와 공항을 세우는 게 핵심이다.
재원은 세계은행 산하 신탁기금을 조성해 충당하기로 했다.아랍 국가들이 모인 위원회가 재건 기간 토토 핫에 대한 관리를 맡아 훗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이를 이관할 계획이다.
미국은 아랍연맹 대안에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 반면 트럼프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집트인들의 선의의 첫 걸음"이라고 부르며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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